여당 "검찰 견제"…야당 "얼굴 마담"…공수처장 청문회 공방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자질과 주요 쟁점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습니다.

여당이 검찰 견제 등 공수처 출범의 당위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 반면 야당은 김 후보자의 경력과 신상에 대한 날 선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견제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라며 "수사권은 경찰과 조정하고, 기소권은 공수처와 나누는 체제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준 의원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이라며, "검찰개혁이라는 국민 열망에서 공수처가 출범했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소 연구관 시절이던 2015년, 육아휴직계를 내고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을 두고 "학업과 연수, 자기 계발 목적의 편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전주혜 의원도 김 후보자가 판사 출신인 것을 겨냥해 "수사 경험이 부족하고 조직운영 경험이 없어서 얼굴마담 역할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수처 후속 인선을 두고도 여야는 맞붙었습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여야가 2명씩 추천하게 돼 있어서 어느 일방의 편을 드는 검사들을 뽑는 구조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인사위 7명 중 처장, 차장, 처장이 지명하는 1인, 여당 추천 2인까지 5명이 한 조가 돼서 다수결로 착착착 넘어가면 인사 전횡이 된다"면서 "만장일치제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윤한홍 의원은 "공수처 출범 우려의 핵심은 검사 임명 과정"이라면서, "전부 민변 출신, 정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대거 임명해서 '민변 검찰청'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19일) 청문회장에는 미코바이오메드 김성우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김 후보자 회사 주식취득 경위에 대해 답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년 전 하버드 로스쿨 유학시절, 당시 하버드 의대에 다니던 김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김 대표에게 "개인적 친분이 후보자 주식취득의 계기가 됐는데, 이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배정의 근거로 이사회 회의록에 남기지 않았다"고 따졌습니다.

이에 김 사장은 "공시내용에는 다 넣어서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세보다 주당 가액을 10%가량 낮게 책정한 것에 대해서도 "한 사람만 특혜를 준 것이 아니고, 들어온 사람 모두에게 그렇게 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