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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해야 하잖아요"…고비 넘겨 여기까지 왔다

<앵커>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내일(20일)이면 꼭 1년이 됩니다. 바이러스와 1년째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만나서 그동안 고비를 어떻게 넘겨왔고, 또 지금은 어떤지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유덕기 기자, 박찬근 기자, 노동규 기자가 함께 전해드립니다.

<유덕기 기자>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었습니다.

[김경미/인천광역시의료원 간호사 : 저희가 처음이다 보니까. 새로운 질병이다 보니까 조금 긴장해서 일했던 거 같아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의료진에게는 조심스러운 상대였습니다.

[김진용/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인데) 장기간 이렇게 증상이 생기는 경우는 자주 본적이 없거든요.]

두 번째 확진자인 50대 한국인 남성은 치료 13일 뒤 첫 국내 완치자가 됐습니다.

[진범식/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메르스의 격리 해제 기준을 준용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1년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치료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진범식/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항바이러스 투여를 그때 시행했지만 사실 그 약은 나중에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쓰지 않는 약이고요. 제 생각으로는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료법이 도입은 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코로나

<박찬근 기자>

첫 대규모 감염,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대구 동산 병원은 첫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지금은 가끔 회의실로 쓰이지만 그때는 의료진을 관리하던 상황실이었습니다.

지금 비어 있는 이 방은 지친 의료진들이 모여 허기를 달래거나 서로를 격려하던 휴게실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첫 전담 병원이 되던 날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김경란/대구 동산병원 간호사 : 휴무였어요. 그날. 막 머리 감고 해서 시간 맞춰서 겨우겨우 뛰어 왔거든요.]

[이지연/대구 동산병원 감염관리실장 : 대구가 정말, 저희 병원 뿐만 아니라 전 지역이 전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환자도 너무 급격하게 증가를 했었고, 또 인력은 없었고.]

코로나19 1년, 힘겨운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지연/대구 동산병원 감염관리실장 : (최근에도) 1백 명 넘게 계속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거든요, 저희 병원에.]

코로나

<노동규 기자>

[아이반 왓슨/CNN 기자(지난해 3월 2일) : 혁신적인 진단 방법을 보러 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따라 설치한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검사' 지난해 2월 말 처음 시작됐습니다.

의료인과 피검자의 감염을 막으면서 동시에 빠르게 진단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왔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와 비슷하게 걸어 지나가는 사람을 음압 공간 안에서 검사하는 '워크 스루'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안여현/의무사무관 (부산 남구보건소) : 음압텐트에서 사용할 때는 30~40분에 1명을 검사할 수 있었으면, 워크 스루 부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독 시간까지 다 해서 5분 정도에 한 분씩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

1차 대유행, 2차 대유행에 이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시작됐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1천 명 수준을 오르내리면서 다시 병상이 부족해졌고,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이 220개 병상 모두를 내놨습니다.

[김병근 원장/평택 박애병원 : 병상이 부족하고 지금 전국 방방곡곡에서 병원에 입원을 해야되는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서 헤매고 있다. 그러면 누군가는 해야 되잖아요?]

많은 의료진이 동참했고 자원 봉사자도 모였습니다.

[박혜진/평택 박애병원 간호사 :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빨리 해결되지 않을까.]

[곽형준/신경외과 전문의, 자원봉사 : 3차 코로나 파동이 시작된 다음에 '아…이건 진짜 위험하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달쯤 첫 백신 접종을 보게 될 전망입니다.

오늘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은 올 한 해가 코로나19와의 싸움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김태훈,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영삼·김초아,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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