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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요양병원 11곳 지정 '삐거덕'…왜 속도 못 내나

<앵커>

최근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확진 판정받는 사람이 늘어나자, 정부는 그 해결책으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확진된 사람 가운데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환자를 전담병원으로 따로 옮겨서 치료하겠다는 겁니다. 취지는 좋은데 풀어야 과제도 있습니다.

현장을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처음으로 방역복을 입어보고, 감염 주의 교육도 받습니다.

원래 암 환자 중심의 요양병원이었던 이곳은 최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전담 병원 지정과 함께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 30여 명이 배치됐는데, 모두 이 병원 직원이 아닌 정부가 파견한 인력들입니다.

기존 의료진들 대부분은 코로나 불안감 등을 이유로 이곳을 떠났습니다.

[전담 요양병원 자원한 간호사 :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저희 직원들은 다 퇴사를 하는 상황이 됐고요. 제가 그런 (노인) 환자들을 돌봐온 경험이 많이 있어서 (자원하게 됐습니다.)]

정부가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한 곳은 지금까지 11곳이지만, 정상 운영이 시작된 곳은 4곳에 불과합니다.

서울 강남의 구립 요양병원.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환자 보호자들부터 반대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 (저희 병원이) 확진자가 한 명도 없고 지금 관리가 잘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저희는 당연히 (전담 병원 지정이) 철회되길 원하는 거고요.]

인근 주민들도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반대 여론이 계속될 경우 전담 병원으로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의 이 전담 병원은 건강한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이른바 실버타운과 요양병원이 한 건물에 있습니다.

[실버타운 이용자 보호자 : 엘리베이터는 코로나 환자들이 쓰게 하고 실버타운 환자들은 걸어서 내려오게 한다는 거예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은) 방문도 몇 달째 못 드리고 있는데 거기에 코로나 환자를 유치한다는 게….]

이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지만, 정부는 병상이 비어 있는 요양병원들이 지정 신청을 하고 있다며 병원들과의 협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요양병원협회는 정부와 함께 풀어야 할 것이 많다며 전담 병원 수를 늘리는 데만 매달리지 말아 달라는 뜻을 보건 당국에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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