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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피아노 교재에 담긴 '성차별 표현'…출판사의 '모범' 대처

피아노 교재에 담긴 '성차별 표현'…출판사의 '모범' 대처

한 출판사가 '성 역할 고정관념'을 초래하는 내용이 있다는 소비자 지적에 발빠르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4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음악을 가르치는 데에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분이 필요한가 싶은 것"이라고 꼬집으며 삼호뮤직의 피아노 책의 설명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피아노 교재에 담긴 '성차별 표현'…출판사의 '모범' 대처

"박진감 넘치는 곡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화려하고 예쁜 곡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각 연주곡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이 문구 밑에는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곡입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곡입니다"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이에 누리꾼 수천 명이 해당 글을 리트윗하며 문제에 공감했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재가 이렇게 성 역할을 재단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사진=삼호뮤직 제공)

이 사실을 인지한 출판사 측은 빠르게 조치에 나섰습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에게 직접 연락해 "선생님 의견에 저희도 공감하고 있으며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를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했습니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수정해 판매하겠다면서 "삼호 뮤직도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출판사 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빠른 피드백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삼호뮤직의 대응에 누리꾼은 "개선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니 더욱 믿음을 갖고 (교재를) 오래 사용할 것 같다"며 "독자로서 애정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최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웹사이트는 임신 말기 행동 요령 안내에 '밑반찬 챙기기, '남편 속옷 챙기기' 등 내용을 포함해 뭇매를 맞았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이처럼 여전히 사회 곳곳에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을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관이나 업체가 성 인지 감수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본인 시대가 됐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부하는 노력은 물론, 시민 또는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변화의 의지를 담아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내놓는 태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pf_ryk' 트위터, 삼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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