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떼고 더비카운티 정식 감독 된 루니, 첫 경기서 패배

시즌 도중 선수 생활을 접고 정식 사령탑으로 나선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 웨인 루니(36세)가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습니다.

루니 감독이 이끄는 더비 카운티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더비의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더럼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 0으로 졌습니다.

이 경기는 정식 감독으로서 루니의 데뷔전이었습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120경기 53골을 남겨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루니는 이 경기를 앞두고 더비 카운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습니다.

2019년 8월 더비 카운티에 입단해 '플레잉 코치'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1월 필립 코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았던 그는 정규리그 9경기에서 3승 4무 2패를 기록하며 구단의 신임을 얻어 대행 꼬리표를 뗐습니다.

정식 감독 부임과 함께 루니는 2002년 8월 에버턴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국 DC 유나이티드, 더비 카운티까지 18년 넘게 이어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강등을 피하고자 루니 감독 선임의 승부수를 던진 더비 카운티는 일단 첫 경기에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후반 41분 제이미 린지에게 결승 골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한 채 1대 0으로 져 정식 사령탑으로서 루니의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습니다.

최근 리그 2연패에 그친 더비 카운티는 승점 19(골 득실 -11)로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날 승리한 로더럼(승점 19·골 득실 -9)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 득실에서 앞서며 강등권 중 맨 위인 22위가 됐습니다.

루니 감독은 "우리의 경기력과 집중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이 경기에서 무엇도 따낼 만한 정도가 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