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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 "팔 부어 아팠다"…'더딘 접종' 이유는

<앵커>

백신 접종 날짜가 다가오면서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또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그러면 이미 1천만 명이 백신을 맞은 미국은 잘 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도 접종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 현지 의료진의 이야기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보스턴의대병원 내과 김동욱 교수와 에릭 놀란 도어 전임의입니다.

지난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300만 명, 38만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동욱/미국 보스턴의대 내과 교수 :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삶 자체가 지뢰밭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에릭은 지난달 16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습니다.

[에릭 놀란 도어/미국 보스턴의대 전임의 : 팔이 부어오르며 아팠습니다. 독감 백신보다 아팠어요. 부은 부위가 며칠 동안 지속했지만, 참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3주 후 두 번째 접종 때는 해열제를 복용했습니다.

[에릭 놀란 도어/미국 보스턴의대 전임의 : 저는 밤새도록 열감을 느꼈고 오한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둘째날은 첫날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김 교수는 모더나 백신을 한 차례 맞은 상태입니다.

[김동욱/미국 보스턴의대 교수 : 맞고 나서 하루 이틀 정도 근육통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큰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김동욱/미국 보스턴의대 교수 : 아예, 선택권 자체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근무하는 병원 의료진들이 모두 접종을 마쳤지만, 업무환경은 그대로라고 합니다.

[에릭 놀란 도어/미국 보스턴의대 전임의 : 완벽한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아직도 우리가 지켜온 코로나 프로토콜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한 미국 의사가 백신을 맞고 16일 만에 사망한 사례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동욱/미국 보스턴의대 교수 : 일단 그 사망 원인 자체가 백신과 100% 연관되었느냐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에릭 놀란 도어/미국 보스턴의대 전임의 : 모든 사항은 위험과 유익이 따릅니다. 100%의 위험이 없는 수술이나 백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1천만 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애초 계획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에릭 놀란 도어/미국 보스턴의대 전임의 : 백신이 도달하는 과정은 원래는 더 복잡한데 이것과 관련해 어려움이 과소평가되었습니다.]

콜드체인이라는 냉동 유통과정을 적용하고, 의료진이 백신을 능숙하게 다루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백신의 유전자 성분이 인체 유전자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등의 가짜뉴스들도 접종 속도를 느리게 한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김동욱/미국 보스턴의대 교수 : 알엔에이(유전자) 자체는 (항체를) 만들고 나서 그냥 소모되는 거기 때문에 그 자체가 우리 유전자에 미칠 영향은 없습니다.]

이들은 백신 물량을 확보해 접종하는 것 못지않게 확진자 규모를 줄이고 사망자 숫자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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