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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왔다 담 넘은 쿠팡 배송직원…"길을 잘 몰라서"?

<앵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배송 직원이 여성 고객이 사는 집 담을 넘다가 걸려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쿠팡은 집을 찾아가는 길을 잘 찾지 못해 담을 넘었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KBC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배송 물품을 든 채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 쿠팡의 배송직원입니다.

통화 상대는 로켓배송으로 물품을 주문한 20대 여성 고객.

여성 고객이 집 위치를 설명하는 통화를 계속하던 중 갑자기 마당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던 남자친구가 나가봤더니 한 남성이 담을 넘어 마당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와 통화 중이던 쿠팡 배송 직원이었습니다.

배송 직원은 남자친구를 보자 허락을 받았다고만 밝힌 뒤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여성 고객 : 허락을 맡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마당에) 강아지 사납냐, 이렇게 물어본 정도. (남자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지….]

집의 담벼락 높이는 1m 안팎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기왓장이 깨져 있었습니다.

[여성 고객 남자친구 : 저희 집 (강아지들이) 대형견이고 무섭게 생겼는데 밑에서 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갔다는 건 무슨 의도가 (있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 텐데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쿠팡 측은 해당 배송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담은 길을 잘 몰라 넘은 것일 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침입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배송 직원을 불러 주거침입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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