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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미 의회 난입 전날 '폭력·전쟁' 경고 내부 보고서

FBI, 미 의회 난입 전날 '폭력·전쟁' 경고 내부 보고서
미국 연방수사국 FBI 내부에서 의회 난입 사태 하루 전날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폭력과 전쟁을 선동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제대로 된 대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의회 난입 사태 하루 전인 5일 FBI 버지니아주 노퍽 사무소가 작성한 상황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워싱턴DC로 이동해 폭력을 일으킬 것이라는 첩보가 담겼고 이들이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FBI에 포착된 한 온라인 게시물에 6일 시위와 관련, "싸움에 준비하라. 폭력적으로 돼라. 이걸 행진이나 집회, 시위로 부르지 말라. 가서 전쟁에 준비돼라. 우리 대통령을 얻거나 아니면 죽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게시물엔 "의회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 문을 걷어차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들과 극좌 성향 세력을 싸잡아 이들이 피를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담겨 있었습니다.

보고서에는 사람들이 의회 내 건물들이 연결된 지도를 공유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켄터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 음모론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무리 지어 워싱턴DC로 향하기 위해 집결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도 보고서에 나열됐습니다.

한 FBI 당국자는 FBI 노퍽 사무소가 이런 온라인상 논의를 알게 되고 45분 내에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내부에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FBI 워싱턴DC 현장사무소 직원들에게는 의회 난입 전날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당국자는 보고서가 작성 당시 첩보 수준이었으며 온라인에서 이런 논의를 하는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FBI가 이러한 보고서까지 작성하고도 다음날 의회 난입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은 상당한 수준의 정보실패를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증거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FBI는 그동안 의회 난입 사태를 예견할 첩보가 없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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