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따뜻한 제주마저…꽁꽁 언 채소에 한숨만

<앵커>

겨울 농사짓는 분들도 이번 추위 때문에 피해가 큽니다. 특히 겪어본 적 없는 한파가 덮친 제주에서는 한창 자라야 할 농작물들이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이어서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양배추와 콜라비 등 제주를 대표하는 월동채소들이 나는 제주 서부지역입니다.

주말까지 10센티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양배추밭 곳곳엔 아직도 눈이 그대로 쌓여 냉동고와 다름 없습니다.

양배추 반을 갈라 안을 보니 중심부부터 뿌옇게 얼어있습니다.

뿌리 채소인 콜라비 상태도 비슷합니다.

물을 먹은 듯 안쪽 곳곳에 얼었다 녹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잇따른 폭설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생육기인 월동 작물에 냉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잦은 눈날씨가 예상되면서 냉해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강성민/제주서부농업기술원 원예기술팀장 : 앞으로 한파가 계속 여러 번 이어질 경우에는 안에 부분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반복되면서 품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일부 농가들은 궂은 날씨에 수확이 늦어진 조생 작물들을 거둡니다.

이미 수확됐어야 할 비트들은 지난해 유독 길었던 장마와 태풍을 버티느라 제대로 크지도 못했습니다.

올해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까지 덮치면서 생육시기를 놓쳐 수확의 의미가 없어진 겁니다.

[김성익/제주 월동작물 농가 : (지난) 태풍 때 너무 피해가 심해서 성장이 더뎠는데 겨울에 이렇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더 성장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

앞으로 눈이 녹으면서 월동무와 만감류 피해까지 눈에 띄게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얼어붙은 월동채소처럼 농심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 아파트 4층 높이 고드름…동파 신고 폭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