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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와 셀카 찍은 경찰…흑인 시위였다면?

<앵커>

그런데 의사당이 시위대에 점거당할 동안 공권력 세기로 유명한 미국 경찰은 어찌 된 일인지 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시위대를 막기는커녕 함께 사진을 찍는 경찰까지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만약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면 경찰의 대응은 달랐을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의사당 건물로 진입하려는 한 무리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들어오려 합니다.

그 앞에 있던 경찰관 너덧 명.

[의사당 난입 시위대 : 경찰이 시위대와 승강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들어오네요.]

저지할 생각이 없는 듯 너무 쉽게 길을 터줍니다.

[의사당 난입 시위대 : (시위대가) 다시 의회 건물에 들어왔습니다.]

무장 경찰관 달랑 한 명이 막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도 있고, 심지어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와 엄지를 치켜세우고 셀카를 찍기도 합니다.

미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와 셀카 찍은 경찰

뒤늦게 경찰들이 막아보려 하지만 오히려 시위대에 밀립니다.

[의사당 점거 시위대 : 다 끝났어. 경찰 너희는 도망가는 게 좋을걸!]

이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 1명이 치료를 받다가 숨지면서 의회 폭동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습니다.

올봄과 여름 워싱턴DC에서 열렸던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형평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바이든/대통령 당선인 : (의사당 경호 임무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도 실패했습니다. 만약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이번 사태를 벌였다면 아주 아주 다르게 취급받았을 겁니다.]

한 흑인인권단체는 이번 사건은 미 공권력의 위선을 보여준 사례라는 성명을 내는 등, 미국의 흑인사회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대처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의회 경찰 국장이 오늘(8일) 사임했습니다.

미 FBI는 의회 건물 인근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용의자 등을 공개 수배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계 앤디 김 하원 의원이 아수라장이 된 의회 건물을 무릎을 꿇고 청소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미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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