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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4개 껴도 감각 없다"…북극한파와 사투

<앵커>

대한민국이 맞나 싶은 이런 날씨에는 밖에 잠깐 서 있기도 힘든데 추위를 견뎌가면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삶이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을 박찬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80여 마리 소를 키우는 경기 포천의 농가입니다.

뚝 떨어진 기온에 소가 하얀 콧김을 내뿜고 소가 마시는 물통도 얼어붙었습니다.

[이권진/축사 관리인 :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이렇게 물의 보온이나 기본적인 보온 등으로 보온을 해주지 않으면 송아지가 아프거나 그럴 수 있어요.]

장갑을 껴도 손가락이 금세 곱는 추위지만, 소의 분변을 치우느라 축사 일은 더 바빠집니다.

소가 얼어붙은 분변에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주 치워야 합니다.

낮 시간이 됐지만, 축사 시설의 온도는 여전히 영하 1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거처럼 소 입가에도 서리가 맺혀 있고, 저 또한 이곳에 30분 동안 머물렀는데 눈썹에 서리가 맺힐 정도로 매우 춥습니다.

딸기를 키우는 농민은 난방을 켜놓고도 애써 키운 딸기가 얼까 봐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안해성/딸기 농장주 : 영하 15도로 떨어졌을 때부터 거의 사실 오늘 아침까지 잠을 못 잤죠.]

여름엔 폭염, 겨울에는 한파를 견뎌내야 하는 야외 선별 진료소 근무자들의 싸움도 혹독해졌습니다.

움직임이 둔해지니 마냥 옷을 껴입을 수는 없는 상황, 난방기에 언 손을 녹이고 핫팩을 쥐면서 버텨봅니다.

[김미영/선별진료소 근무자 : 지금 손가락이 얼어붙은 거 같고요. 장갑도 얇아서 3~4개 꼈는데도 여기는 거의 감각이 없어요.]

쪽방촌 주민은 플라스틱으로 된 문에 비닐을 겹겹이 붙여보지만 거센 외풍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진수/광주광역시 남구 : 전기를 돌리면 그때뿐이더라고. 바람 때문인데 오늘에서야 (문에) 비닐종이 (붙이려고) 가져왔어.]

(영상취재 : 최대웅·김용우·염필호 KBC,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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