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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도 꽁꽁…잇단 동파에 항공기 결항

<앵커>

이번 추위는 남쪽 지역의 날씨 기록도 많이 바꿔놨습니다. 전북 전주는 60년 만에 가장 낮은 영하 16.5도까지 내려갔고, 광주광역시는 50년 만에, 부산도 10년 만에 가장 추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다까지 얼려버린 추위에 곳곳에서는 동파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계속해서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8일) 부산 최저기온은 영하 12.2도를 기록해 1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몰아닥친 맹추위에 도시 전체가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윤세현/부산 북구 : 며칠 전에 눈 와서 그런지 너무 춥고 부산에선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추위인 거 같아요.]

기록적 한파에 바닷물 온도가 바깥보다 오히려 20도나 높아지자 파도타기를 즐기려 10여 명이 바다로 뛰어드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남극 앞바다처럼 보이는 이곳은 충남 서산 가로림만입니다.

20센티미터 두께까지 얼어버린 바닷물에 어선들은 꼼짝없이 갇혔고, 양식장 어민들 시름은 깊어졌습니다.

[박현규/양식장 어민 : 저 앞에 가두리 양식장과 굴 양식장이 있는데요, 이 얼음이 떨어져 내려가면 고기가 동사, 폐사하고 굴 양식장 시설물이 파괴됩니다.]

파도가 몰아치는 동해안 갯바위에도 얼음이 얼기 시작하더니 고드름까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해안도로 난간은 상어 이빨을 연상시킬 정도로 날카롭게 자란 고드름에 덮여버렸습니다.

한파는 흐르는 물까지 멈춰 세우면서 곳곳에 빙벽을 만들었습니다.

얼어붙은 수도관이 터져 물줄기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등 동파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한라산에 무려 130cm 가까운 눈이 쌓인 제주에는 항공기 202편 가운데 197편이 결항됐고 전국적으로 57척 여객선의 발이 묶였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KNN·박영준 TJB·송창건 JIBS·오일령·윤인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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