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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부수며 점령군 행세…의원들 긴급 대피

<앵커>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를 말리기보다는 오히려 더 부추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했던 시위는 갈수록 과격해졌고, 사상 초유의 의사당 폭력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계속해서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선 불복 시위의 시작은 평화로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미 전역에서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백악관 앞 잔디밭을 가득 채웠습니다.

법원도 트럼프의 부정 선거 주장을 근거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지지자들은 오히려 법원을 비난했습니다.

[트레이시/트럼프 지지자 : 왜 법원이 (부정 선거 주장을) 듣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법원은 그냥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더 잘 보기 위해 나무 위까지 올라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연설이 진행되면서 지지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가 바이든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공식 확정하는 걸 저지하기 위해 의회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갑자기 닥치는 대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벽을 기어올라 의사당 내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은 공포에 떨며 본회의장 좌석 밑에 몸을 숨겼습니다.

[엎드리세요!]

[피터 웰치/민주당 하원의원 : 최루탄이 의사당에 내부에서 발사됐다면서 의원들은 좌석 아래에 있는 방독면을 쓰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본회의장 문 앞에서 의회 경호원들이 총을 겨누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위대는 펠로시 하원 의장 책상에 구둣발을 올리는가 하면, 상원 단상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케빈/트럼프 지지자 : 국민이 의회의 주인이잖아요. 하도 불법적인 일이 많이 진행되니까 의회에서 적법하게 일을 하는지 들어가서 확인해보려는 거였어요.]

경찰이 대대적으로 최루탄을 쏜 뒤에야 가까스로 폭력 시위대를 의사당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DC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지면서 이렇게 의사당 주위에는 주 방위군이 전격 투입됐습니다.

늦은 밤까지 시위대가 시위를 이어가면서 이들과 대치했습니다.

200년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가 시위대의 폭력과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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