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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터널 속 역고드름에 관람객까지…"이런 건 처음"

<앵커>

추운 날씨 속에 땅에서 솟아나는 역고드름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 있습니다.

의정부 지국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천군 신서면 경원선 철길 인근의 폐터널입니다.

터널 안쪽에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이 멋드러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장의 틈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바닥에서부터 얼음 기둥이 위로 솟아오르는 겁니다.

[안난희/경기 부천시 : 여기 고드름은 위에서도 자라지만, 밑에서도 올라오는 고드름이 있어 가지고, 이런 고드름은 처음 봐서 좀 신기하네요.]

역고드름은 석회 동굴의 석순처럼 쑥쑥 올라와 작게는 4~5cm에서부터 크게는 1m 이상으로 무더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나무나 양초, 아이를 업은 엄마 같은 다양한 모양으로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역고드름은 어림잡아 3백 개가 넘습니다.

역고드름이 자라는 폐터널은 입구부터 안쪽까지 길이 100m, 폭 10m 규모로 일제 시대부터 시작된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이돌섭/경기 양주시 : 왜정 때 금강산 가는 (철로를) 뚫으려다가 못 뚫고 옆으로 냈는데, 6·25 때는 북괴군이 쓴 거죠 탄약고로….]

역고드름 현상은 2월 말까지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주민이 2005년쯤 처음 제보한 이후 꽤 유명한 겨울철 명소가 됐습니다.

절정의 한파 속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무료한 일상을 건강하게 이겨 내려는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아옵니다.

연천군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넓히고, 관람 데크도 설치했습니다.

다만 하천 제방 위로 이어진 진입로가 비좁아 안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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