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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초에 1명 감염"…"가망 없으면 병원 이송 말라"

<앵커>

최악의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구급 요원들에게 '살 가망이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으로 옮기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병실이 포화상태니 살릴 수 있는 환자만 선별해서 받겠다는 겁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 건물 밖에 대형 천막들이 세워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밀려들면서 더 이상 건물 안에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없어서입니다.

의료체계 붕괴가 눈앞에 닥치자 로스앤젤레스 당국이 구급요원들에게 새로운 지침을 내렸습니다.

심장마비 같은 응급환자들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해보되 살아날 가망이 없을 경우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고 한 겁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도 병상이 날 때까지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LA지역 구급대원 : 병원에서 (환자를 인계하려면) 최소 2~4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30분 이상 떨어진 병원을 가더라도 3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LA 지역 감염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40만 명에서 불과 한 달여 만에 80만 명대로 치솟았고, 15분마다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에락 가세티/LA시장 : LA에서는 6초마다 한 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는 물론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2만 8천 명을 넘어섰고 병실 부족은 다른 지역에서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피터 호테즈/텍사스주 보건 전문가 :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인류의 재앙입니다. LA에서만 끝날 일이 아닐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연말 여행과 모임의 여파가 가시화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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