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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도시락도 비대면 전달…쓸쓸한 '코로나 겨울'

<앵커>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더욱 쓸쓸한 겨울을 맞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홀몸노인들인데요, 특히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하루 한번 찾아오던 무료 도시락 배달도 접촉이 줄어들면서 그나마 있던 말동무도 사라졌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을 차에 싣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에게 갈 도시락들입니다.

예전부터 계속되어 오던 봉사활동인데 코로나19 이후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문 앞에 걸린 다 먹은 도시락만 챙기고 새 도시락을 걸어둡니다.

어르신은 뵙지 못한 채 전날 준 밥만 잘 먹었는지 확인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이 도시락을 주면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말동무 역할을 했지만 비대면이 권고되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진 것입니다.

간혹 건강이 걱정되는 집은 확인차 직접 방문하는데 모처럼 찾아온 사람에 어르신의 표정이 환해집니다.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자 : 할아버지. 왜 문을 안 열어 주세요. 몸이 아프십니까? (네) 어디가 편찮으세요. (위장이 조금...) 그렇습니까?]

반가운 마음에 목발을 짚고 나오지만 짧은 인사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최태웅/홀몸노인 : 오는 사람 하나 없이 하루종일 있다가 일주일에 한번씩 복지관에서 와서 배려해주시는 것도 저한테는 과분한 사랑이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홀몸노인들의 생활을 자세히 확인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들 또한 아쉬움이 큽니다.

[박순자/자원봉사자 : 그 전에는 '몸이 좀 어떻습니까'하면서 몸도 쓰다듬고 손도 만져 드리고 했는데 일단은 말로만 다정하게 하고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하란 말 그 이상은 안 합니다.]

모두가 힘겨운 겨울이지만 홀몸노인들에게 더욱 쓸쓸한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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