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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서민 연료 '등유' 수급 비상…비축유까지 푼다

<앵커>

시골 농가에서는 아직도 도시가스나 전기 대신 난방연료로 등유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 갑자기 한파가 찾아왔는데, 이번 달 들어 등유 수급이 전국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어 비상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에 있는 한 주유소입니다.

다시 찾아온 한파에 등유를 구하러 나온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전기와 가스 사정이 열악한 농가에는 등유는 필수 난방연료입니다.

[안재환/경기 시흥시 목감동 : 처음에 집에 오면 춥잖아요, 등유를 쓰고 보일러가 돌아가면 따뜻하게….]

이 주유소에 남아 있는 등유는 8천 리터뿐, 하루치도 안 됩니다.

그나마도 사흘 만에 어렵게 구했습니다.

[주유소 업주 : 아무리 늦어도 (주문하고) 하루면 오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3일 전에 주문을 저희가 넣었는데도 '배달이 어렵다'고….]

전국 저유소마다 유조차들이 등유를 구하려 자정부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이달 초부터 등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유조차 기사 : 허탕치는 적도 있죠. 오늘도 아침에 SK 같은 경우는 등유를 7시서부터 출하한다고 '두 차'를 오더를 내렸는 데 기름이 없어서 한 차밖에 못 떠다 줬으니까….]

상대적으로 등유 수요가 적은 서울 주유소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 ○○주유소 업주 : '내일 아침에 갖다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면 아침에 와야 하는데 전화가 와서 '하루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습니까' 이렇게 전화가 와요.]

등유 대란이 벌어진 건 코로나로 실적이 나빠진 정유사들이 시설 가동률을 60%대까지 떨어뜨리며 생산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항공기용 등유와 난방용 등유는 같이 생산하는데, 항공유 소비가 줄면서 생산이 줄자 서민 연료 수급에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지난 25일부터 최대 10만 배럴의 비축유 긴급대여를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선 등유 수급 비상이 2주가량 더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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