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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직접 "헌혈 부탁"…거리두기에 피가 마른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헌혈하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2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혈액 보유량이 사흘 치도 남지 않아서 재난문자로 헌혈 참여를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눔의 시기 연말이지만 헌혈의 집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하루 60명 정도가 헌혈했던 곳인데 올해는 3분의 2로 줄었습니다.

[정승환/헌혈자 : (주변에서) 사람들 모인다고 해서 헌혈의집 잘 안 오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약간 좀 걱정이 되는데 (헌혈하러 왔습니다.)]

실제로 올해 전국 헌혈자 수는 지난해보다 20만 명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3차 대유행과 함께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지난 17일에는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인 5일분의 절반인 2.7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적은 양입니다.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한 달 새 단체 헌혈도 2만 명 넘게 취소됐습니다.

[김동임/헌혈의집 강남센터장 : (코로나19)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헌혈의집 매일 소독하고 있고요. (헌혈용품은) 모두 다 일회용이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위험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재난문자로 헌혈을 호소하고 집에서 헌혈 장소까지 무료 승차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김병준/'기프트카 레드카펫' 이용자 : 집 앞에서 타고 헌혈의집 앞에까지 오니까 특별히 그런(감염) 부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었던 게 (좋았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이번 주 혈액 보유량은 4일치 뿐,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헌혈해 줄 사람을 직접 구하는 실정입니다.

[이현신/지정헌혈 경험자 : DM(SNS 개인 메시지)을 주시더라고요. '이 날짜에 해주실 수 있습니까?' 하고 직접적으로 날짜를 찍어서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현혈 의자마다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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