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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있었는데…"우선순위 정해 역량 나눠야"

<앵커>

환자 숫자는 계속 늘고 병상은 부족해지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인데, 또 한편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 병상을 마련하느라 다른 중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중환자 병상 전체를 점검하면서 치료 우선순위도 함께 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지방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전격성 간염 환자 보호자 : 의료진 선생님은 간 이식할 수 있는 큰 병원으로 빨리 좀 옮겨 가셔서 빨리 수술을 해야 된다, 지금이라도 악화가 되면 그냥 돌아가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지난주 서울 대형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입원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전격성 간염 환자 보호자 : 지금 코로나 때문에 병상이 전혀 없다, 그러니까 계속 기다려라, 이런 상황이죠.]

해당 병원은 보건당국의 요청으로 코로나19 병상을 마련하고 있는데, 안전을 위해 건물 한 동 전체를 코로나19 병동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중증 환자들의 병상을 줄여야 합니다.

각급 병원들이 병상 운영에 애로를 겪으면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마저 제때 치료를 못 받아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곽 진/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 사후 확진이라든지 또는 당일, 확진된 당일 사망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환자 보고 체계에는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최근 입원 가능 중환자 병상이 '0'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중환자를 가려내고 바로 병상 배정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이 의료계와 함께 국내 중환자 실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한 후 의학적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에 맞게 중환자 치료 역량을 분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 나흘간 병상 기다리다 숨져…"2번 긴급 요청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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