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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병상 기다리다 숨져…"2번 긴급 요청했지만"

'무증상' 분류로 후순위 밀린 것 아니냔 지적

<앵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이틀째 1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도 어제(16일) 하루 22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서 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확진된 이후 서울시에 두 차례나 병상을 배정해달라고 긴급 요청했지만, 별 조치가 없었고 그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첫 소식,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숨진 60대 남성은 숨지기 나흘 전인 12일에 확진됐습니다.

남성은 당뇨와 고혈압, 심부전증이 있는 기저질환자였는데, 목이 간지러운 것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무증상자로 분류됐습니다.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병상이 배정되지 않아 자택 대기가 이어졌고, 14일 오전 갑자기 피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심해져 보건소에 연락했습니다.

보건소는 당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긴급 병상 배정'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고 다음 날인 15일 오전, 아내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가 집안에서 숨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 : 저희가 두 번씩이나 서울시에다 (병상을) 재요청하고 했는데도 병상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배정이 안 돼서….]

서울시는 두 번의 긴급 요청에도 병상 배정이 안 된 데 대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기저질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방역당국의 병상 배치 지침상 숨진 남성처럼 당뇨와 심부전을 앓는 60대 이상 확진자는 전담병원에 입원시켜야 합니다.

확진 다음 날인 13일 서울시 전담병원들에는 149개의 병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남성을 무증상으로 분류하면서 병상 배정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진/방대본 환자관리팀장 : 기저질환이 현재 어떤 관리가 되는 수준인지, 다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어떤 경위로 병상 배정이 지연됐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VJ : 박선수) 

▶ 중환자 병상 있었는데…"우선순위 정해 역량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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