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0년 옥살이' 윤성여 씨 무죄 선고 순간…"저 같은 사람 안 나오길"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 씨가 사건 발생 32년 만에 누명을 벗었습니다.

오늘(17일)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수사로 잘못된 판결이 내려졌다"며 윤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날 재판부는 "법원이 인권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재심 판결이 피고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명예 회복에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 모 양(당시 13살)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의 범인으로 이듬해 지목됐습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한 윤 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로 인한 허위 자백이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가 이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20년간 억울한 옥고를 치른 뒤 윤 씨는 지난 2009년 가석방됐으며,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 지난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윤 씨는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안 나오길,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구성 : 김휘란, 촬영 : 김명구, 편집 : 차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