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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서 잇따라 상괭이 사체 발견…알고 보니

<앵커>

멸종 위기에 있는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최근 제주 해안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발견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상괭이 사체 발견 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왜 이렇게 제주 연안에서 상괭이 사체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한국 토종 돌고래 상괭입니다.

최근 제주 연안에서 상괭이 사체 11구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열흘 가까이 제주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이렇게 죽은 상괭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모두 불법 포획 흔적 없이 폐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죽은 상괭이의 80%가 먹이를 먹으러 안강망 어선 그물에 빨려 들어간 후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죽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에서는 지난 2017년 38구, 지난해 43구, 올해 38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제주에서 발견되는 상괭이 사체가 늘어나는 건 남해안과 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던 상괭이가 제주 연안까지 서식 범위를 넓혔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병엽/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 : 죽은 지 2~3일 이 정도예요. 가까운 곳에서 죽어서 떠오른 거라고 판단되거든요. 제주 주변에도 상괭이들이 분포하는지 조사할 필요는 있죠.]

국내에 서식하는 상괭이 개체 수는 9년 전 조사에서 1만3천여 마리로 파악됐습니다.

개체 수가 계속 줄자 지난 2016년에는 상괭이가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포획과 유통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물론 전국에서 매년 대량으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고 있어 개체 수가 위험 수준에 와 있습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 1천 마리에서 약 1천500 마리 사이의 상괭이들이 (전국에서) 매년 그물에 걸려서 죽고 있고 그게 발견되고 있는 거죠.]

해양수산부는 뒤늦게 내년 전국 안강망 어선 600여 척 가운데 60여 척에 상괭이 탈출 장치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어 어민들이 설치를 꺼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괭이 개체 수가 더 줄기 전에 상괭이 보호구역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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