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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제보자 찾았다" 문자…"팬 사찰 사과하라"

"제보 색출 아니라 보안 절차" 해명, 거짓 정황

<앵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 의장의 이른바 '야구 놀이' 영상을 찍은 사람을 색출하려는 정황에 대해 어제(10일) 보도해드렸는데요.

구단 측은 제보자 색출이 아니라 보안 절차의 일부였다고 주장했지만, 그 해명 역시 거짓이라는 정황을 김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19일, SBS 8뉴스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경영하고 있는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6월 19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허 의장의 야구 놀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히어로즈 관계자들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뉴스가 나간 지 2시간쯤 지난 밤 10시쯤 한 구단 관계자가 SNS를 통해 "CCTV를 통해 '제보자'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임원들에게 관련 영상을 이미 전송했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날에는 한 여성이 2군 경기장 근처를 걷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색출이 아닌 "보안상 이유로 CCTV를 확인했다"는 구단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구단에서는 이 여성이 이택근 선수의 팬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선수를 불러 확인까지 요청했습니다.

[김치현/키움 히어로즈 단장 (지난해 6월 25일) : CCTV 여기 쭉 보면 돼. 계속 몇 번을 봤는데, 의도를 가지고 찍더라고. 눈치를 보면서 잠깐 짧게 찍고, 짧게 찍고. 다른 사람들은 얼굴을 알지만 (누군지) 잘 모르더라고.]

이택근 선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분명 제보자 색출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택근/전 키움 외야수 : 팬을 사찰한 부분이고요. 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죠.]

또 허 의장의 야구 놀이에 후배들이 동원되는 것을 지켜보며 선배로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울먹였습니다.

[이택근/전 키움 외야수 : (저희는) 야구 오락카드가 아니거든요. 그 선수가 과연 치고 싶어서 들어갔을까요?]

최근 KBO에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던 이택근 선수는 팬들을 대신해서라도 구단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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