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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귀태 논란' 배현진, 7년 전 그가 전한 보도를 잊었을까?

[Pick] '귀태 논란' 배현진, 7년 전 그가 전한 보도를 잊었을까?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문재인 정권 귀태(鬼胎)' 발언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가 7년 전 앵커로서 전한 '귀태 발언 파문' 보도가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 원내대변인은 어제(8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이명박 박근혜 정권 과오' 사과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는 과정에서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정치권 금기어인 '귀태'를 입에 올렸습니다. 

'귀태'는 원래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즉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가리킵니다. 
배현진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저잣거리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의원직 사퇴 요구에 나섰습니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쪽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막말로 다시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말의 품격'을 언급하며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여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7년 전 일 때문입니다. 당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말했다가 후폭풍에 직면해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2013년 7월 11일 홍익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을 인용하며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폭언이고 망언이었다"며 "국민과 대통령께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새누리당도 공세에 돌입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모든 원내 일정을 취소하고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홍 의원은 발언 바로 다음날 대변인직을 사퇴해야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배 원내대변인은 <'귀태' 발언 파문 정국 강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보도를 전했습니다.

배 원내대변인은 당시 뉴스데스크에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이른바 귀태 발언이 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남성 앵커의 말에 이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사과를 요구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꼬투리 잡기라고 맞섰다"고 앵커멘트를 전했습니다. 

배 의원은 현재 당시 홍익표 의원처럼 야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7년 전 보도한 야당 원내대변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습니다. 
배현진
배 원내대변인은 현재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윤리특위는 국회의원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국회의원의 윤리 심사와 징계를 맡고 있습니다. 언어 폭력과 막말도 그 대상입니다. 

배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오늘(9일) 문재인 정권을 '귀태'라고 표현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여권의 반발에 "많이 아픈가 보다"라며 도리어 강수를 뒀습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깊이 곪고 썩은 부분일수록 약이 닿으면 불이 붙은 듯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이라며 "대한민국 근간 곳곳을 무참하게 파괴 중인 이 정권이 국민의 노기 어린 외침과 절박한 호소에 완전히 무감해진 줄 알았다. 그나마라도 느끼니 다행"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국민을 보고 정도로 돌아오라. 더 썩으면 잘려나갈 길밖에 없다"며 여당의 비판에 강하게 되받았습니다. 
배현진
당시 새누리당 비판에 민주당이 유감을 표하고 홍익표 원내대변인 사퇴로 논란을 매듭지은 것과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구성=조을선 기자, 출처=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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