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30% 넘은 1인 가구, 남녀로 나눠 보니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합니다. 권 기자, 우리 사회의 1인 가구 비중이 드디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고요?

<기자>

네, 30% 근처다, 근처까지 왔다, 계속 이야기했는데 작년에 결국 넘었습니다.

2018년에는 전체의 29.3%를 차지했던 1인 가구가 작년에 30.2%를 기록한 것입니다.

1인 가구 중에서는 20대 비중이 가장 큽니다. 전체의 18.2%.

그런데 20대는 원래 자취하는 대학생이라든가, 회사 근처로 이사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많은 연령대이기는 합니다.

일시적인 1인 가구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한동안 혼자 살 계획인지 아직은 구분하기 어려운 연령대이기도 하죠.

그런데 남녀를 나눠보면요, 최근 들어서 유독 젊은 남성들이 혼자 사는 경우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남성 1인 가구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21.7%나 되고요, 40대와 50대도 20대 청년들만큼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결혼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는 현상, 전보다 높아진 이혼율, 또 직장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야 할 때 보통 아버지가 혼자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 반대로 자녀의 교육 필요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경우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겠습니다.

반대로 여성은 여전히 1인 가구 연령 분포가 좀 더 전통적입니다.

60~70대 전체 여성 1인 가구 중에서 노년층의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이 적다기보다는,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노년층에서 여성 노인들이 혼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좀 더 길다 보니까,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이 계속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역별로 보면 나이대에 따라서 또 1인 가구 분포가 많이 다르다면서요?

<기자>

네, 1인 가구가 집중된 지역은 전체 인구가 집중된 서울, 경기입니다.

1인 가구의 42%가 서울과 경기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입니다.

그런데 지역의 1인 가구 중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의 비중이 단연 높은 곳은 서울보다도 세종시입니다.

세종시는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입니다. 서울은 2위입니다.

일자리를 따라서 이동하느라 혼자 살게 된 경우가 많은 지역들이라고 다시 한번 추론해 볼 수 있는 분포입니다.

반대로 전남과 경북은 1인 가구 두 집 중 한 집이 60대 이상입니다.

1인 가구는 세입자의 비중이 특히 높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8%는 자가인데요, 1인 가구가 자기 집을 가진 경우는 30.6%뿐입니다.

특히 월세의 비중이 높습니다. 1인 가구의 무려 절반 가까이가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1인 가구들은 인생의 단계상 본인이 세입자인 상황을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는 합니다.

이를테면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다, 지금 사는 집은 졸업 전까지의 일시적인 주거로 여기는 사람이 많겠죠.

하지만 좀 더 안정적인 세입자 신분을 추구했습니다.

1인 가구의 30%는 희망하는 주거 지원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꼽았습니다.

역시 월세보다는 전세가 좋다는 것입니다.

5명 중 1명 꼴로는 월세 보조금을 희망하기도 했고요, 장기 공공임대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경우도 16.7%였습니다.

우리나라 가구 전체적으로는 내 집을 갖고 싶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주로 희망하고, 월세나 공공임대에 대한 관심은 별로 크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앵커>

월세 많이 산다고 말씀하셨는데 1인 가구의 소득도 전체 가구 평균보다 조금 낮은 편으로 나왔죠?

<기자>

네, 이것은 2018년 기준인데요, 평균 연 소득이 2천116만 원이었습니다. 전체 가구 평균의 36% 수준입니다.

또 1인 가구 10명 중 8명은 소득이 연 3천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전체 가구 중에서는 3분의 1 정도만 이 소득 구간에 있는 것과 대조됩니다.

그런데 일단 1인 가구는 우리나라 부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맞벌이라든가, 집안에 돈을 버는 사람이 여럿인 가구들과는 단순 비교하기 힘든 점은 있습니다.

또 혼자 사는 노인 가구, 노동소득에 한계가 있고 빈곤 문제가 심각한 여성 노인 가구가 많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젊은 1인 가구의 취업률은 같은 연령대들에 비해서 낮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1인 가구가 오히려 덜 느끼는 편입니다.

젊은 1인 가구의 증가가 반영되는 부분은 이제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가까이 대졸이고 중졸 이하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점, 또 1인 가구 취업자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22%가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로 분류되는 점 같은 데서 더 엿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에 없이 젊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아무래도 청년 1인 가구에 최근의 관심이나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요, 연령별로 좀 더 세분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빈곤한 1인 가구로 내몰려 있는 노인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도 계속 조명하고 고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