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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익산 베란다 살인 사건, 지적장애 여성 상대로 '감금→성 착취'…충격적인 범행

[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익산 베란다 살인 사건, 지적장애 여성 상대로 '감금→성 착취'…충격적인 범행
지적 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참혹한 범죄의 민낯이 드러났다.

5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나의 위험한 동거인 - 익산 베란다 살인사건의 진실'이라는 부제로 지적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해 9월 군산에서 30대 여성 김정희(가명)가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리고 경찰은 이 여성이 납치되기 전 친구에게 남긴 의문의 이야기를 확인한다. 이 여성이 전한 이야기는 자신과 함께 살고 사람이 한 여성을 죽였고 자신이 이를 목격했다는 것.

그리고 경찰은 김 씨를 무사히 구출하고 그의 동거인을 추궁하다 양철우(가명)에게도 김 씨가 친구에게 남긴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씨와 양 씨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은 동일했다.

이에 경찰들은 수사 끝에 사망한 여성이 암매장된 곳을 알게 됐고 현장에서 이 여성의 시신을 확인했다. 사망한 여성은 두 달 전부터 동거자들과 함께 살고 있던 이미소(가명) 씨. 그리고 이미소 씨의 시신에서는 심각한 폭행의 흔적을 고스란히 발견됐다.

이미소를 죽인 일당은 이 씨를 살해하기 전 이 씨를 세탁실에 감금하고 낫이나 칼로 발이나 손등을 찍고 토치로 머리를 지지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씨의 가족들은 이 씨가 사망하기 전 주범 일당들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한 정황이 담긴 음성을 확인하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제작진은 한 제보자를 통해 이 씨가 사망한 빌라에는 이 씨 회에도 여러 명의 피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보자는 이에 "그 안에 있으면 누구 한 사람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라며 본인도 그곳에서 탈출을 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피해자만 해도 5명이라고 했다.

이 씨의 살인사건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결정적 증언을 한 것은 바로 김정희 씨. 그는 현재 남자 친구인 양철우 씨와 함께 동거를 하고 있었다. 김 씨는 "나한테도 베란다에서 자게 했다"라며 본인도 감금을 당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남자 친구 양 씨도 심각한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친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주범 일당. 주범 일당들은 김 씨와 양 씨에게 통장을 만들어주겠다며 접근했고 이후부터 이들을 감금했던 것. 사실 김 씨와 양 씨는 지적 장애를 가진 지적 장애인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보자는 "장애가 있는 여성들을 납치 감금해서 성매매를 시켰다. 내가 그곳에 있을 때는 주 수입이 모두 나였다. 거의 12시간씩 일을 했다"라고 했다. 김 씨 또한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그리고 김 씨의 남자 친구 양 씨는 막노동을 해서 돈을 벌었고 두 사람은 모두 번 돈을 주범 일당들에게 뻬앗겼다.

이미소 씨 역시 그러한 목적으로 주범들이 데리고 온 것이었다. 가출한 이미소에게 SNS를 통해 접근한 이들은 이 씨에게 성 매매시킬 목적으로 합숙을 시작했고, 납치한 첫날부터 성매매를 강요했다. 그러나 성매수자에게 퇴짜를 맞고 돌아오자 폭행이 시작되었고 이후 이미소 명의로 대출까지 실패하자 그 폭행은 더욱 심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미소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또 한 명의 목격자인 비장애인 박다슬(가명)은 "나도 돈을 제대로 못 받고 혹사를 당했다. 일하고 들어오면 몇 분만에 일이 잡혔다고 다시 나가고 햄스터 쳇바퀴 돌듯 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주범 일당이 이미소를 향해 토치로 머리를 지지고 낫으로 허벅지도 찍었고, 세탁실 바닥에 빙초산을 바닥에 뿌려 위협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가위로 귀도 자르려고 하고 식사는 굶기거나 밥만 종이컵에 주고 난동을 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수면제를 타서 먹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망하던 날 주범 일당은 이 씨가 옷에 변을 봤다는 이유로 뜨거운 물을 뿌려댔고 결국 그렇게 사망한 것.

이에 전문가는 "시신에는 오랫동안 맞아서 섬유화 된 상처가 있고, 그것보다 나중에 맞은 자리, 사망 직전에 맞은 자리 등의 다양한 상처가 있다"라며 "턱뼈는 사망 직전에 맞으면서 골절이 된 거 같다. 그리고 변을 본 게 아니라 시신이 이런 상황이 되면서 변이 샌 것이다"라고 끔찍한 범행에 대해 지적했다.

이 사건으로 주범 장 씨는 징역 30년형, 차 씨는 징역 20년형, 김 씨는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양철우는 피해자이자 단순 가담으로 판단되어 집행 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 씨는 살해당하기 이전에도 채팅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아직도 그의 SNS에는 이 씨가 장애인인 것을 알고도 성적 만남을 청하던 이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에 이 씨 고모는 "아이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돌려보내거나 도움을 준 사람은 없다. 다들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만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 여성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정민지(가명)씨는 남자 친구에게 폭행 감금, 성착취를 당했다. 그러나 정 씨는 남자 친구 김 씨의 처벌을 원치 않아 고소를 취하했다.

결국 두 번째 응급실에 실려간 뒤에나 김 씨와 헤어지게 된 정 씨. 정 씨는 SNS 채팅을 통해 김 씨를 알게 됐다. 이에 정 씨는 "자기가 감방 갔다 왔다. 자기가 조폭인데 여자는 안 때린다고 하고 했다. 나한테 친절하게 해 줘서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후 정 씨에게 가출할 것을 종용했고 동거를 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그리고 정 씨가 성매매로 번 돈을 자신의 유흥비로 탕진했다. 심지어 김 씨는 정 씨가 두 번의 낙태 수술을 하고 성병에 감염된 순간에도 성매매를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정 씨는 김 씨에 대해 "잘해 줄 때도 있어서 좋았다. 잘못됐단 생각은 안 들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남자 친구가 자신에게 한 일에 대해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안 한 이유는 애들이 안 좋게 생각할까 봐 그랬다. 남자 친구로 이상한 애를 사귄다고 할까 봐 말을 못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전문가는 "부적절한 걸 알고 갔다고 성착취를 당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런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난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특히 이들은 그런 범죄를 예상할 수 없었다"라며 이런 취약계층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과거에는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하는 것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이것은 조건만남 등이 도화선이 됐을 가능성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들은 비밀 채팅방에서 일어나는 피해를 알 수 없다. 그래서 피해를 당하고 당하고 당하다 피해자가 가해자와 결탁하는 시점에 와서야 국가가 사법권을 갖고 개입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것이 문명국이 맞는가"라고 국가적인 제도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작진은 매달 90만 원 정도가 들어오는 김정희 씨의 통장을 지인 임 씨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 씨는 김 씨의 산부인과 진료를 받게 해 주고 휴대폰 값을 내준다며 통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임 씨는 김정희 씨와 양철우 씨에게 살인 사건의 주범들을 소개한 이였다. 또 충격적인 것은 김 씨와 양 씨는 임 씨가 주범들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

이에 제작진은 임 씨가 주장한 병원 진료와 휴대폰 요금 납부 내역을 확인했다. 그 결과 김 씨는 3월 이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진료비도 2만 원을 넘지 않았다. 또 김 씨의 명의로 발급된 여러 대의 휴대폰 중 납부된 요금은 단 15000원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제작진은 임 씨를 추궁했다. 그러자 임 씨는 "양철우가 돈을 다 쓴다고 해서 정희가 돈을 나에게 맡긴 거다"라며 자신은 제대로 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이 주장과 다른 사실을 확인시켜주자 임 씨는 "정희가 거짓말을 잘한다"라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이 사실을 모두 김 씨와 양 씨에게 전한 제작진. 이에 김 씨는 그제야 임 씨가 자신에게 한 일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침울해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방송을 준비하며 이미소 살인 사건의 주범 장 씨에게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은 사건의 주범이 아니며 차 씨가 대부분의 일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장 씨를 대신해 장 씨의 어머니와 친구들을 만났다.

이들은 "우리 아들은 억울하다. 거의 모든 일을 차 씨가 했다고 하더라. 아들은 항상 말렸고 죽은 애를 돌봐주기도 했다"라며 "조건만남을 주도한 것은 김 씨다. 아들은 계속 돌려보내자고 했다더라. 애인 김 씨를 감싸려고 모든 죄를 뒤집어쓴 거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김 씨의 가족도 만났다. 그러나 김 씨 가족의 이야기는 달랐다. 김 씨 어머니는 "성매매는 본인들이 알아서 한 거지 강요하지 않았다더라.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돌봐줬다고 했다. 밥 먹으라고 등을 친 것뿐인데 폭행이라고 하더라"라며 "장 씨가 죄를 뒤집어썼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내 딸이 더 억울하다. 모든 책임은 차 씨와 장 씨에게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차 씨의 가족은 "정확한 진실은 모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피해자 박다슬 씨는 성매매를 주도적으로 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세 명 모두 다"이다 라고 했다. 김 씨와 양 씨도 세 사람 모두가 사건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재판관에게 섬유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멍 들어서 아픈 데를 또 때리고 또 때려야 그렇게 되는 거다. 직접적으로 물고문으로 사망시킨 자가 주범이 아니라 기침반사 구역 반사를 소실되는 과정 이때 참여한 자가 주범이다. 폭행에 가담한 모든 이들이 주범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나 인권 문제에 대해 전문가는 "동료가 없다. 가족이나 특수학교 일부 장애인 시설 외에는 사회적 관계도 인간적 교류가 없는 이들에게도 동료는 필요한데 이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과 현실, 주변에 좋은 사람, 좋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도 그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BS 연예뉴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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