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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과 요구에 "말 조심해"…법정선 '꾸벅꾸벅'

<앵커>

전 씨는 오늘(30일)도 사과하라는 목소리에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법정에서는 꾸벅꾸벅 졸기도 했습니다. 책임자로서 고통받아온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는 판사의 지적에도, 오늘 전 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8시 40분, 검정 외투에 중절모를 쓴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섭니다.

차에 타려다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리자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전두환 씨 :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해라 XX아!) 말조심해 XX!]

오후 12시 반,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해서는 줄곧 입을 다물었습니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법정으로 향하면서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씨 :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까? 사과할 생각 없습니까?) …….]

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핵심 쟁점인 헬기 사격 존재 여부를 설명하는 동안에도 고개를 푹 숙인 채 계속 졸았습니다.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하면서 "5·18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전 씨가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법정을 빠져나갈 때는 달걀 세례에 대비한 투명 우산 보호막이 쳐졌습니다.

법원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전 씨가 타고 왔던 승용차에 달걀과 밀가루 세례를 퍼부었지만,

[하지마 하지마 (전)두환이 없어.]

전 씨는 이미 검은 승합차로 바꿔 타고 법원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2년 6개월 재판 과정 내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전 씨는 법원의 유죄 판결에도 어떤 사과나 반성도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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