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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목숨 앗아간 열선 하나…아찔 화재 막는 방법

동파 막으려다 화재 '300여 건'

<앵커>

겨울철에 수도관이 얼어 터지는 걸 막으려고 열선을 감아 사용하고는 합니다만, 해마다 이 동파 방지 열선에서 수백 건씩 화재가 발생합니다.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다시 한번 복습해보시죠.

조윤하 기자가 실험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열선화재

산모와 신생아 등 350여 명이 옥상으로 긴급 대피했던 지난해 일산 산부인과 화재.

교인 16명이 유독가스를 마셨던 지난해 인천 순복음교회 화재 모두, 겨울철 배관 동파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열선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동파 방지용 열선에서 비롯된 화재는 연평균 320여 건, 피해액만 4억 3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런 화재를 막으려면 열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감은 열선과 그렇지 않은 열선에 전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열선화재

촘촘히 겹쳐서 설치한 열선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게 열화상 카메라에 잡힙니다.

온도가 높아지자 배관이 휘어지기까지 합니다.

[최기옥/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공학박사 : 동파방지 열선을 배관에 설치할 때는 겹치지 않게 일직선 또는 나선형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고….]

이번에는 잘라서 쓰는 절단형 열선에 이물질을 묻히고 얼마나 빨리 불이 붙는지 살펴봤습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열선 감은 배관을 단열 보온재로 덮어 놓았다면 더 빠른 속도로 발화해 위험합니다.

잘라 쓰는 동파방지 열선을 사용하는 경우에 이물질이 낄 수 있는데요, 그걸 막기 위해 이렇게 테이프를 붙이기보다는 실리콘 마감처리를 한 뒤에 캡을 씌워서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또, 가능하면 잘라 쓰는 열선보다 끝부분 마감 처리가 돼 있는 일체형 열선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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