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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우지 말고 공짜로 파쇄하세요"…1석 4조 효과 기대

<앵커>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수확 후 남는 농업 부산물을 불법으로 태우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른 산불 피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충청북도와 시군이 처치 곤란한 농업부산물을 무료로 파쇄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 후 남는 작물의 줄기나 뿌리 등 상당량의 농업부산물은 농민들에게는 애물단지입니다.

예전처럼 땜감으로 쓸 수도 없고 지난해부터는 공동소각도 금지돼 처치 곤란입니다.

일부 농가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소각은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김상만/농부 : 그냥 두면 썩지를 않아요. 몇 년 동안 안 썩으니까. 내버려 둘 수는 없죠. 내년에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추수가 끝난 밭에서 기계 소리가 요란합니다.

산불진화대원들이 방치된 들깨 줄기를 기계를 이용해 잘게 부숩니다.

도내 시군이 실시하고 있는 무료 농업부산물 파쇄 서비스입니다.

산림 가까이에 농지를 갖고 있다면 읍면동이나 시군 산림부서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김원섭/충북 괴산군 산림관리팀장 : 산림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 농사를 짓고 계신 농업인에 한해서 저희들이 운용 중인 산불예방진화대 4개조를 이용해서 농작물을 파쇄해 드리고요.]

서비스 이용 기준에 부합하는 충북의 산림연접 농경지는 3천5백ha에 이릅니다.

충청북도와 시군은 봄철 산불 기간 전인 내년 2월 말까지를 집중 파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11개 시군에서 4백 명 가량의 전담인력을 운용 중입니다.

산불 예방 등 1석 4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용관/충청북도 산림녹지과장 :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요. 또 파쇄 산물을 퇴비로 활용할 수 있고 또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일손을 저감시켜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내년에는 인력을 250명 추가 배치하는 등 농업부산물 무료 파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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