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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검란' 현실화…7년 전보다 크고 윤석열은 같다

<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일선에 있는 검사들이 이렇게 집단행동에 나선 건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참여 규모가 커지고 비판 수위도 더 높아졌는데 7년 전에 검사들이 반발할 때도, 그 시작에는 윤석열 총장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9월 서울서부지검에서 평검사회의가 열렸습니다.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대해 감찰하겠다고 발표한 뒤 채 총장이 사퇴의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평검사들은 법무부 장관이 공개 감찰을 지시하자 총장이 사퇴하면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총장이 사퇴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채동욱 전 총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고 얼마 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도 좌천됐습니다.

[윤석열/당시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2013년 국정감사)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당시 야당 의원이었던 추미애 장관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문에 정부가 채동욱과 윤석열을 쫓아냈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장관 (당시 민주당 의원, 2013년 11월) : 열심히 하고 있는 검찰총장을 내쫓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수사와 기소를 주장했던 수사책임자도 내쳤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7년 전과 비교하면 검사들의 비판 수위는 한층 높아졌고 동참한 인원도 크게 늘었습니다.

최고위급 간부인 고검장급 6명이 모두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고 검사장급 간부 대부분이 직무정지 반대 의견에 힘을 보탰습니다.

평검사 회의가 열린 검찰청도 7년 전에는 1곳뿐이었지만, 이번에는 계속 수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검란'을 촉발시킨 계기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당시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정권 눈엣가시가 됐고 지금은 정권에 불편한 수사를 펼치고 있는 검찰의 수장으로서 추미애 법무장관의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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