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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세영, '트리플크라운+세계 1위' 도전…"좋은 에너지 드리고 싶어요"

[취재파일] 김세영, '트리플크라운+세계 1위' 도전…"좋은 에너지 드리고 싶어요"
"SEI YOUNG KIM NO LONGER AN OVERLOOKED SUPERSTAR"

김세영 선수가 지난 월요일(한국 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가 게재한 칼럼 제목입니다. 그동안 LPGA투어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둬왔음에도 대표적인 슈퍼스타들에 비해 '과소평가'돼왔던 김세영이 마침내 그녀의 '위대함'을 가리고 있던 '그늘'을 떨쳐냈다는 내용입니다.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LPGA 칼럼의 내용처럼 김세영은 2015년 데뷔 첫해 3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매년 1승 이상씩 올리며 지난해까지 5년간 통산 10승을 쌓았고, 올해의 선수 부문과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인비,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 박성현, 고진영 등 이 기간 LPGA투어를 호령한 슈퍼스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던 게 사실입니다.

< 김세영 선수 시즌별 성적(2015~2019) >
서대원 취재파일 표

그동안 김세영에게 아쉬웠던 '2%'는 바로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것과 2015년 신인왕 말고는 시즌 주요 개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김세영은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털어냈고, 곧바로 그다음 출전 대회에서 또 우승하며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개인상 주요 3개 부문 모두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전성기를 활짝 연 김세영 선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대회 우승 다음에 곧바로 또 우승하게 돼서 제 스스로도 놀랍고 신기하기도 해요. 한국에 다녀와서 다시 대회에 나간 거라 그저 경기 감각만 잘 유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서 너무너무 좋고, 감사하죠."

Q. 시즌 '트리플크라운'(주요 부문 3관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타이틀이고, 제가 너무너무 하고 싶은 목표이기도 한데, 마지막까지 잘해서 제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세 부문 가운데 이것만큼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한 가지를 고른다면?
"세 부문 다 욕심나지만, 그중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꼭 한 번 타보고 싶어요."

지난해에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선수가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을 모두 휩쓸어 한국 선수 최초로 '전관왕'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김세영이 '트리플크라운'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김세영이 선두,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2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김세영은 올해 안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지난달 메이저 우승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인 2위로 도약한 김세영은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으로 1위 고진영과 격차를 바짝 좁혔습니다. (지난주 1.03점 차 → 이번 주 0.41점 차)

< 여자골프 세계 랭킹 > (11월 23일자)
1위 고진영 (7.79점)
2위 김세영 (7.38점)

3위 넬리 코르다 (6.59점)

"사실 올해 목표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었는데, 부득이하게 올림픽이 연기된 관계로, 제 스스로 목표를 새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목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한 게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해보자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고, 이제 굉장히 가까워진 것 같아요. 기회가 왔으니 꼭 올 시즌 끝나기 전에 목표를 이루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어요."

Q. '세계 랭킹 1위'라는 게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
"세계 랭킹 1위는…'우와! 내가 세계 랭킹 1위가 됐어!' 이렇게 단순히 세계 1위가 되는 게 끝이 아니라 거기서 얼마나 제가 오랫동안 그걸 유지하고 제 한계를 극복해나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어쩌면 이걸(세계 1위) 해봐야지 또 그다음 레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리는 김세영이 이번 펠리컨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빨간 바지 대신 빨간 치마를 입고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바지가 더 편하긴 해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 치마를 계속 입었으니 그냥 그 김에 마지막 날도 입어보자 해서 입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조금 어색할 수는 있겠다 싶어요. 만날 제가 바지만 입는 모습 보시다가 치마를 입으니까. 저는 괜찮았아요. 스타일도 조금 바꿔보고 싶은 느낌도 있었고."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LPGA투어는 이제 올 시즌 3개 대회만 남겼는데, 김세영 선수는 12월 초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고 12월 10일부터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과 17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최고 권위 메이저대회와 최고 상금 대회, 연중 가장 큰 두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세영의 시즌 3관왕과 세계 1위 도전은 남은 두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렸습니다.

골프 김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대회에 출전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저희도 최선의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고,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몸조심하시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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