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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김치' 아닌 '김장'이 유네스코 유산 등재된 이유

[Pick] '김치' 아닌 '김장'이 유네스코 유산 등재된 이유
김장철을 맞아 온라인상에서는 '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사실이 다시 한번 환기되고 있습니다.

겨울을 대비해 김치를 담가 먹는 우리의 김장 문화는 지난 2013년 12월 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등재 7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 문화가 아닌 '김치'가 등재됐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장 (사진=연합뉴스)

사실 우리나라는 김장 문화가 아닌 '김치'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상업화를 우려해 음식 자체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전략을 바꿨습니다. 김치라는 식품 자체가 아니라 김치를 담가 먹는 문화 자체를 후보로 올린 겁니다.

15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 한 농가에서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유네스코는 "김장을 통해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켰다"고 높이 평가하며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습니다.

또한 문화재청이 애초에 신청한 이름은 '김장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였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명시하기 위해 유네스코 의장단 회의에서 영문 명칭에 'in the Republic of Korea'라는 국가 명칭을 붙이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로써 정확한 등재 명칭은 '김장, 한국에서의 김치 만들기와 나누기'가 됩니다.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저소득 이웃을 위한 김장담가주기 행사'에서 새마을부녀회, 지도자협의회 등 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백 년 동안 전 국민에게 이어져 오는 생활 속 문화유산인 김장. 핵가족화와 식단의 변화로 예전처럼 대규모로 김치를 담그는 곳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여럿이 모여 김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웃과 정을 나누며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김장 정신은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계승되며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의 자부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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