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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직배송? 대행?…'블프 직구' 어떻게 할까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합니다. 권 기자, 이번 주인가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올해는 우리 해외 직구족들이 더 몰릴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던데요?

<기자>

네, 아무래도 온라인 구매가 강세일 테니까요. 최근 몇 년간 해외 직구는 매년 20% 정도씩 급증해 왔는데요,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올해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바닥이었던 2분기에만 3% 가까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요, 3분기 접어들면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가 껴 있는 지금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분기 해외 직구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도 온라인 구매가 더더욱 강세일 텐데요,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미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TV, 삼성의 올해 최신형 TV 가격만 하나 예로 봐도 배송비랑 세금 같은 것까지 다 따져봐도 국내보다 수십만 원 싸게 같은 제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해외 직구가 늘면서 국내와 해외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것이 이 정도입니다.

설치나 수리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사는 것이 유리하지만, 비용만 생각하면 직구족들이 손품을 계속 팔게 되죠. 다음 달 초부터 엄청난 규모의 해외 택배가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갑자기 물량이 급증하다 보면 배송 사고 같은 것이 평소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배송사고가 있습니다.

배송대행지를 이용해서 직구하는 경우입니다.

미국에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배송대행업체가 많죠. 미국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고 미국 내 배송대행센터 주소를 입력하면 일단 물건이 그리로 가겠죠. 배송대행업체는 수수료를 받고 이것을 한국의 소비자에게 보내줍니다.

이제 미국 쇼핑몰들이 한국으로 바로 보내주는 것도 흔한 일이지만 여전히 한국 직배송이 허락되지 않는 사이트나 물품들도 있고요, 반품 같은 것이 편하다 보니까 배송대행지를 여전히 일부러 이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쇼핑몰과 미국 택배업체는 배송대행지로 배송을 완료했다고, 서명해준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배송대행센터는 "우리는 그런 사람이 없다", 받지 못했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정고운/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장 :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IT 제품·음향기기 등 고가의 제품들이 현지 배송 중에 분실되는 사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현지 배송대행지 도착 전에 분실 또는 도난의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앵커>

배송대행지를 안 거치고 한국으로 직접 배송을 받으면 저런 분실이나 도난의 우려는 아무래도 좀 줄어들겠죠?

<기자>

네,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사실 그렇습니다.

만약에 소비자가 물건을 받지 못했다, 일단 미국의 대형 쇼핑몰들은 환불을 잘해줍니다.

배송이 완료됐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할 책임이 쇼핑몰에 있거든요, 만약에 환불을 거부하는 쇼핑몰이 있다고 하면 한국소비자원 통해서 민원을 제기하면 소비자원이 MOU를 맺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기관 통해서 환불받을 수 있게 중재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중재가 성공하는 것은 오늘(25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미국 직구 정도고요, 유럽은 EU 시민이 아닐 경우에는 도와줄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답변이 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무튼 미국이든, 유럽이든 이렇게 중재를 통한 환불이 안 되는 경우까지 왔다, 그러면 카드사들에 '차지백' 서비스라는 지급 정지 서비스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내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거래여도 카드 승인이 떨어진 지 120일 안에 카드사에 요청하면 비자나 마스터 같은 해외 결제 네트워크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내 돈을 돌려줍니다.

특히 사기 사이트에 당했을 때 이 차지백 서비스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송대행지를 거치는 경우는 배송대행지와 미국 내 택배업체 사이에 말이 다를 때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서 결국 환불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배송대행지로 간 물건이 없어진 경우에는 환불해주지 않겠다고 약관에 명시한 온라인 쇼핑몰들도 요즘에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카드사를 통한 차지백 서비스도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해외 직구 물품 분실 피해자 : 한국으로 직접 배송되거나 (현지 수신자가) 배송(대행)업체가 아닌 경우에 대해선 책임져줄 수 있는데, 배송대행업체로 가는 물건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게 (쇼핑몰) 웹사이트 URL에 있더라고요.]

<앵커>

그럼 요즘 같은 때는 만약에 선택이 가능하다면 직배송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낫겠군요.

<기자>

네, 사실 분실만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반품 같은 것까지 고려하면 배송대행지가 편리한 점도 있기는 하거든요.

소비자원은 일단 블랙프라이데이 같이 택배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직배송을 가급적 이용할 것, 그리고 미국에서도 델라웨어와 뉴저지에 있는 배송대행지를 선택할 경우에 이것을 알아두라고 권합니다.

델라웨어나 뉴저지에 배송대행지라고 하면 세금 부담이 적어서 좀 더 저렴한 쇼핑이 가능하지만요, 이 지역들은 한국소비자원의 국제거래소비자 포털 통해서 미국 경찰에 온라인 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미국 경찰에 온라인 신고를 접수하면 배송대행지로 가는 물품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던 몰들도 배상을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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