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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 · 화장실 열쇠까지…장 보듯 무인점포 털이

<앵커>

사람 대신 기계만 들어서 있는 무인점포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생긴 현상인데, 덩달아 무인점포 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G1 윤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4시쯤, 한 남성이 24시간 무인 카페 안을 서성입니다.

빈 쇼핑백을 몇 개씩 들고 와 들락거리며 물건을 주워 담습니다.

CCTV가 있건 말건 마스크를 내리고 한껏 여유를 부립니다.

20여 분 동안 이 남성은 카페 안에 있던 물티슈와 손 소독제 같은 생활용품은 물론, 벽에 걸린 화장실 열쇠까지 훔쳤습니다.

이벤트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궁여지책으로 낸 무인 카페인데 도둑 걱정까지 해야 하는 판에 기가 막힙니다.

[이훈/무인 카페 운영 : 배신감이죠, 어떻게 보면. 저희가 24시간 하면서 히터도 틀어놓고 고객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데 그런 걸 좀 악용하는 거니까.]

얼마 전에는 대로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도 비슷한 차림의 남성이 나타나 장 보듯 10만 원어치나 쓸어 갔습니다.

지키는 사람 없으니 안 그래도 불안하기는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김영재/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운영 : 어제 물건을 채워놨는데 한 줄이 다 없어진 거예요. 황당하죠, 지금. 하루에 만 원 벌고 2만 원 벌고 하는 가게에서 이렇게 가져가는 것도….]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인근 무인점포에 비슷한 피해가 몇 달째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페나 편의점, 세탁실 등 전국 무인점포는 집계된 것만 3천여 곳.

지키고 서 있는 사람 없다고 양심 팔아먹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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