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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웃음 속 역설…살아있는 지금에 대한 '찬미'

[FunFun 문화현장]

<앵커>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유에민쥔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 2021년 3월 28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흰 이를 드러낸 채 입은 크게 벌리고 눈은 감고 있습니다.

파안대소하는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슬픔과 고통의 감정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고립된 섬에 갇혀도, 물에 빠지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웃음, 그리고 얼굴을 가득 채운 꽃은 현대인들에 대한 풍자이기도 합니다.

[유에민쥔/작가 : (사람 얼굴 위에) 활짝 핀 꽃을 그렸습니다. 만발한 꽃도 사실은 활짝 웃는 웃음이죠. 다만, 식물의 웃음일 뿐입니다.]

문화혁명 시기에 성장하고 개혁 개방 사회를 살아낸 경험이 웃음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윤재갑/상하이 하우 아트 뮤지엄 관장 : 이 이념의 시대와 자본의 시대, 이 양자에 대한 비판과 저항 이런 것들이 다 녹아 있는 것이죠.]

최근 작품들에서는 죽음의 이미지가 더해집니다.

웃는 얼굴에 해골이 중첩되거나, 해골에 웃는 얼굴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정한 해골 연인들은 죽음의 어두운 이미지를 초월합니다.

오히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찬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에민쥔/작가 : 관객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작품을 보고 예술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술은 균형적이고 우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웃는 남성을 형상화한 대형 조각 작품들 역시 국내에 처음 공개됩니다.

웃음의 역설과 죽음의 역설, 냉소적 사실주의자의 면모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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