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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로나로 목소리 잃었지만…음악 교사가 연주한 '진심'

코로나에 가로막힌 '목소리'…바이올린 켠 음악 교사 / 병원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위독한 코로나19 환자가 병상 위에서 보여준 뜻밖의 행동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미국 CBS 뉴스 등 외신들은 유타주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그로버 윌헬름센 씨가 의료진에 특별한 부탁을 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은퇴한 음악 교사인 그로버 씨는 코로나19 증세 악화로 중환자실에 옮겨진 뒤 '기관 삽관'까지 받았습니다. 기관 삽관이란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는 환자의 기도 확보를 위해 호흡기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인데요, 입이 관으로 막혀버린 탓에 그로버 씨는 더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코로나에 가로막힌 '목소리'…바이올린 켠 음악 교사

오직 종이와 펜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그로버 씨는 어느 날 간호사 시에라 씨에게 쪽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자신의 아내에게 바이올린을 가지고 병원으로 와 달라고 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에라 씨는 병상 위에서 답답하고 외로울 환자를 위해 이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바이올린을 전달받은 그로버 씨는 또 한 번 종이에 뭔가를 적어 시에라 씨에게 보여줬는데요, "의사, 간호사 분들에게 연주로 감사를 대신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버 씨는 아픈 몸을 일으켜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고, 감격한 시에라 씨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진심을 담은 그로버 씨의 연주는 시에라 씨를 포함한 병원 의료진들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시에라 씨는 "암흑 같은 코로나19 사태에서 한 줄기 빛이 된 연주였다.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다"라고 그로버 씨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코로나에 가로막힌 '목소리'…바이올린 켠 음악 교사

병원 측이 공개한 연주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그로버 씨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응원도 잇따랐습니다. 15년 전 그로버 씨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이었다는 자크 씨는 "그로버 씨는 학교에서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에게도 '바이올린 사나이'로 불렸다. 지역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등 평생 음악 교육에 힘쓰셨다"며 "영상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흘렀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생명의 고비를 무사히 넘어선 그로버 씨는 최근 퇴원한 뒤 장기요양 시설에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Intermountain Healthcare'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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