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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지중해 자원 탐사 활동 이달 29일까지 연장" 발표

터키 "동지중해 자원 탐사 활동 이달 29일까지 연장" 발표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가 자국의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의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 작업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dpa,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해군 당국은 이날 "오루츠 레이스가 그리스 로도스섬 남동부 해역에서 29일까지 탐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동지중해 자원 탐사 활동을 재개했던 오루츠 레이스는 당초 11월 23일까지 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오루츠 레이스는 앞서 동지중해 탐사 작업 기간을 10월 11일부터 같은 달 22일까지로 잡았다가 이후 여러 차례 연장한 바 있다.

그리스·유럽연합(EU)과의 최대 갈등 요인이 되고 있는 터키의 동지중해 자원 탐사 활동에도 불구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EU를 향해 대화를 촉구했다.

에르도안은 자국 집권당 대회에 보낸 동영상 연설을 통해 EU에 대화를 촉구하면서 동지중해를 둘러싼 분쟁에서 EU가 증오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EU가 약속을 지키고, 우리를 차별하거나 적어도 우리를 겨냥한 적대감을 표시하는 도구가 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유럽 내에서만 자신을 보며 유럽과 함께 미래를 건설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루츠 레이스의 탐사 작업 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터키는 이 해역이 자국의 EEZ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와 그리스·키프로스가 해당 해역에서의 천연자원 탐사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터키는 지난 8월에도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매장 탐사를 벌인 바 있다.

그러자 그리스·키프로스는 키프로스 섬 인근 천연가스 시추권을 받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연합 군사훈련을 벌이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었다.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은 9월 12일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기술점검을 이유로 철수시키면서 일단 수그러들었고 양측은 천연자원 탐사와 관련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가 10월 들어 다시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하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으며, 그리스는 EU에 터키에 대한 제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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