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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개조해 임대주택 공급? 입주민 목소리 들어보니

<앵커>

정부 대책에는 호텔을 개조해서 임대주택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있죠. 1인 가구라면 몰라도, 과연 여기서 가족들이 같이 살 수 있냐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실제 호텔을 임대주택으로 바꾼 곳에서 살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박찬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번 전세대책에는 호텔이나 빈 상가, 사무실을 개조해 임대주택 1만 3천 호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유독 '호텔'이 부각된 데 당혹해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이게 마치 지금 전체의 90%를 점하는 것처럼 이렇게 알려지게 돼서 저희도 당혹스럽습니다. (유럽 등지에서) 굉장히 호응도가 높은 사업입니다.]

야권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듣도 보도 못한 '호텔 찬스'로 혹세무민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호진/정의당 수석대변인 : 이는 21세기형 쪽방촌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호텔을 개조해 청년 임대주택으로 탈바꿈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반응이 있고, 

[김나현/호텔 개조 임대주택 거주자 : 방 그냥 하나. 원룸이에요. 인덕션 조그맣게 하나 있고요, 그리고 인덕션 밑에 드럼세탁기 조그맣게 하나 있고.]

장기 주거 용도로 설계된 건물이 아니다 보니, 다소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곽성권/호텔 개조 임대주택 거주자 : 부엌이 아무래도 호텔을 개조한 거라 조리하는 게 조금 불편하죠. 좁아가지고.]

거주 공간으로 도심을 선호하는 일부 청년층 수요는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급 효과 대비 매입과 개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일종의 특혜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금의 문제가 1인 가구가 살만한 원룸 등이 부족해서 생긴 게 아닌 만큼, 당면한 전세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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