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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만 57m' 290억 들인 관우 동상, 이사 가게 된 사정

월드리포트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시에 있는 삼국시대 명장 관우의 동상입니다.

형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징저우는 관우가 지키다 목숨을 잃은 곳으로 이를 기념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4년 전 징저우시가 세운 것입니다.

높이가 57미터에 이르고 무게는 1천200톤에 달합니다.

안내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조각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상이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동상이 세워진 곳은 옛 성곽 보호 구역으로 고성의 풍모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건축물의 최고 높이가 24미터로 제한돼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커도 너무 크다는 겁니다.

지금 동상의 높이 57미터도 원래는 88미터로 설계했다가 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중국 언론은 이 동상이 건립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동상 받침대만 허가를 받고 정작 동상을 세울 때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중국 징저우시 부국장 : 나중에 관련 법(도시농촌계획법)을 찾아봤더니, 확실히 이 동상도 대형 구조물이라 허가를 받았어야 했습니다. 이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중국 당국은 시정을 지시했고, 징저우시는 결국 관우 동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상 건립에 들어간 돈만 1억 7천만 위안, 우리 돈 290억 원, 반면 징저우시가 4년간 이 동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1천300만 위안, 우리 돈 21억 원 정도입니다.

징저우시는 전문가들을 불러 동상 이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 거대한 동상을 어떻게, 어디로 옮길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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