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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 붕괴 현실로…감염된 의료진까지 투입한다

"중환자실은 시신 구덩이" 폭로에 발칵

<앵커>

매일 10만 명 넘는 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우려했던 의료 붕괴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환자가 무섭게 늘다 보니까 중증 환자 진료는 사실상 포기하고, 코로나에 걸린 의료진을 진료에 투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15만 7천 명이 나왔습니다.

사망자는 25만 명을 넘었는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노스다코타주는 인구 100만 명 당 사망자가 18명이 넘습니다.

밀려드는 환자로 의료진 부족이 심각해지자 노스다코타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더그 버검/노스다코타 주지사 : 무증상 감염 의료진은 코로나 병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의료진은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진료를 계속하라는 겁니다.

일선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테사 존슨/노스다코타주 간호사협회 간부 : (감염 의료진의 현장 투입은) 안전상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실무적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다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텍사스주에서는 대학병원들조차 사실상 중증 환자 치료는 손을 놨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로와나 리버스/텍사스주 병원 근무 간호사 : 치료는 심폐소생술 세 번 하는 게 전부입니다. 다 합쳐도 6분밖에 안 되는데 그게 전부입니다. 회복되는 환자를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중환자실을 아예 '시신 구덩이'로 부른다는 현장 간호사의 폭로에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타주는 간호학과 학생들을 일선 병원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의료체계가 현 코로나 폭증세를 감당 못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FDA는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정용 코로나 진단 기구를 긴급 사용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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