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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안에 나가!" 부수고 성희롱도…호텔서 무슨 일?

<앵커>

운영 관련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 호텔에 건장한 남성 수십 명이 몰려와 난동을 부렸습니다. 둔기를 휘둘러 물건을 부수고, 호텔 직원들을 폭행하고, 여직원을 성희롱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조끼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이 호텔 로비에 떼 지어 모여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을 내쫓고 호텔을 장악합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둔기로 호텔 기물도 부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조직 폭력배들처럼 덩치가 워낙 커서 굉장히 위압감을 느꼈고 무서웠습니다. 들어왔을 때 30분 안에 챙겨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이어 CCTV 녹화 장치와 예약 전산프로그램도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호텔 기물을 파손한 데 이어 이곳 프런트 데스크에 보관 중이던 현금과 상품권 2천만 원어치도 훔쳐 갔습니다.

난동을 말리던 직원들에게는 집단폭행을 가했고, 겁에 질린 여직원들에게는 모욕적인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호텔 여직원 : 갑자기 카드키로 문을 따고 방에 들어와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 떨었습니다.]

분양형 호텔인 이 호텔의 운영업체는 모두 2곳.

기존 운영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새 운영사가 경비용역 50여 명을 동원해 호텔을 무단으로 점거하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호텔 관계자 : 경찰도 진입해서 무엇인가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쪽에서 항의를 하니까 형사팀이 왔습니다.]

분양형 호텔 운영을 둘러싼 분쟁이 우려했던 폭력 사태로 번진 가운데 경찰의 초동대처가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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