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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구] "기회의 땅 수성구"…구멍 뚫린 '투기과열지구'

<앵커>

방금 보신 부산뿐 아니라 대구 역시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특히 대구 수성구는 지금 투기 과열 지구로 묶여 있는데도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한세현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84㎡형은 지난달 중순, 15억 3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3월 거래된 가격과 비교하면 4억 4천만 원, 40% 넘게 올랐습니다.

[대구 수성구 공인중개사 : 갑자기 한두 달 사이에 엄청 여기가 이상하게 투기 바람이 불어서 엄청 올라갔습니다. (좀 떨어질까요? 기다려봐야겠습니까? 어떨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한번 올라버린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보니까.]

집값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입니다.

같은 수성구의 이 아파트 171㎡형도 지난달 23억 원에 팔렸는데 한 달 전쯤보다 2억 3천만 원 오른 가격입니다.

해당 아파트에 살던 공인중개사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급등세입니다.

[박찬조/대구 수성구 공인중개사 : (더 큰 면적은) 반년 전만 해도 21억, 22억에 거래되던 게 27억 원까지 올라와 있고요. (이렇게 갑자기 올라갈 걸 예상하셨나요?) 저희도 여기 (아파트에) 살았지만, 예상 못 했습니다. 저희도 팔고 나갔거든요.]

수성구는 지난 2017년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담보인정비율, LTV 등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 등의 규제가 엄격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급등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학군이 좋고 신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 특성도 있지만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주택 이상 종부세 추가 과세 등 각종 세금 규제는 조정대상지역에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조정대상지역은 아닌 수성구에선 다주택자들이 큰 부담 없이 집을 사들일 수 있게 된 겁니다.

가령 3주택자가 시세 차익 16억 원을 남기고 집 한 채를 팔 경우 조정대상지역에선 양도소득세 10억 9천만 원을 내야 하는데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수성구에선 세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임경인 세무사/하나은행 세무팀장 : 대구 (수성구)처럼 투기대상 지역에는 해당하지만, 조정대상 지역에는 해당하지 않는 곳, 그러면서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다주택자들이) 농담으로 '기회의 땅'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곳의 주택은 양도소득세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면서 처분할 수 있는….]

전셋값 상승으로 갭 투자까지 고개를 들면서 지난주 수성구 집값은 1.11% 올랐습니다.

투기과열지구 가운데 최고입니다.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 등 지방 과열 지역에 대한 정부의 추가 규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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