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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바퀴로 차선 '비틀비틀'…음주운전 검거한 시민

<앵커>

한 시민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목격하고 30km가량을 추격해 경찰에 검거를 도왔습니다. 음주 단속만 피하면 될 거 같았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 이런 용감한 시민들 많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6일)밤 10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역 근처.

은색 외제 차 한 대가 비틀비틀 차선을 넘나듭니다.

차량의 오른쪽 앞 라이트가 꺼져 있고, 바퀴는 금방이라도 빠질 듯 덜컹거립니다.

[시민 : 완전히 바퀴가 빠지려고 하더라고요. 사고가 좀 크게 날 것 같아서 쫓아가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조금 따라가 주라고, 이게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경찰의 휴대폰 위치추적에 응한 채 계속해서 쫓아가 보지만 해당 차량은 비틀비틀 아찔한 곡예운전을 이어나갑니다.

[경찰 : 일단 안전 운전하시고요. 선생님 가시는 방향까지만 차가 어디로 가는지만 좀 알려주십시오.]

[시민 : 저거 칼치기하고 난리 났네.]

20km를 쫓아 달려온 뒤, 신고한 경찰 순찰차가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음주 차량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시민 : 아 저거 순찰차 보이니까 막 쏘는데요. 순찰차 보이니까. (삼평동 쪽으로 직진했다고요?) 네. 네.]

결국 10km 정도를 더 쫓아간 시민의 차량과 순찰차가 경기도 분당구의 한 고가차도 위에서 에워싼 뒤에야 30분에 걸친 추격전은 끝이 났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50대 운전자는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술이 깨는 대로 추가로 조사한 뒤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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