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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송승환 "늙어야만 할 수 있는 역할…내 얘기 같았죠"

<앵커>  

코로나19로 공연이 한동안 뜸했었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중견 배우가 아주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이제 제작자로 더 유명해진 배우 송승환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Q. 9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한 계기는?

[송승환/배우 : 이제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그동안 여러 가지를 많이 해 왔고 주로 제작일을 해왔는데, 이제는 좀 나이 든 역할을 맡아서 노역 배우로도 인생을 또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사실 젊어서는 할 수 없는 역할이 또 있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이 참 좋죠. 늙으면 늙어서 할 수 있는 조건이 있으니까. 그래서 다시 한번 연극 무대에 이번에 서게 됐습니다.]

Q. '노역'에 대해 팬들이 섭섭해할 것 같은데?

[송승환/배우 : 그런데 뭐 같이 늙어가는 거 아닌가요.]

Q. 연극 '더 드레서'…어떤 작품인지?

[송승환/배우 : 로날드 하워드라는 작가가 쓴 아주 좋은 작품이고요. 1940년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그 당시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작품만을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의 노배우와 그리고 전속 의상 담당자, 그 두 사람이 극장의 무대와 분장실에서 공연을 앞두고 일어나는 그런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저하고 흡사하죠.  왜냐하면 무대라는 곳, 분장실이라는 곳은 제 집만큼이나 저하고 친숙한 곳이라서… 그런 배경을 가지고 연극이 이루어집니다.]

Q. '배우' 역할…연습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송승환/배우 : 이 작품을 택한 게 바로 그런 무대라는 공간 또 제가 많은 역할을 했지만 사실 실제 배우 역할은 해 본 적이 없어요. 역할 자체가 배우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감정 이입이 아주 잘되는 그런 작품이죠.]

Q. 함께하는 후배들…본인 때문에 선택했다던데?

[송승환/배우 : 네, 굉장히 고맙죠. 왜냐하면 다연극장의 뮤지컬에 비해서 출연료도 사실 얼마 안 되고 다들 바쁜 친구들인데 제가 오랜만에 연극을 한다니까 다 같이 합류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이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송승환/배우 : 네, 아무래도 젊었을 때에는 할 수 없는, 나이가 들어야 할 수 있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또 이 작품의 선생님이라는 배역이 극단 대표이면서 배우를 하고 있는 인물인데 저도 PMC프로덕션의 대표를 오랫동안 했고 그러면서 또 배우를 했고, 그런 면이 너무 저와 흡사해서 이 역할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너무 내 얘기 같다, 이런 느낌 때문에 이 작품을 택하게 됐죠.]

Q. 장유정 연출과의 호흡은 잘 맞는지? ​

[송승환/배우 : 네, 장유정 연출은 평창올림픽 이전에 제가 제작했던 형제는 용감했다, 금발이 너무해 이런 작품들 연출을 했었고요. 평창올릭핌 때는 제가 총감독을 맡으면서 부감독으로 저랑 함께 작업을 했는데 저랑 여러 가지로 잘 맞아요. 사실 공연이 아주 디테일한 부분도 중요하거든요. 조명이 2초 만에 꺼지느냐, 3초 만에 꺼지느냐 느낌이 참 다르죠. 그런데 그런 감성이 저랑 굉장히 잘 맞아서 이번 작품도 함께하게 됐습니다.]

Q. ​23년간 이어온 '난타'…코로나19로 멈췄다고?

[송승환/배우 : 네, 23년 동안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코로나 때문에 멈췄어요. 그래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인데 제주도에 있는 난타 전용 극장은 그래도 다행히 조심스럽게 오픈을 했고요. 또 1단계가 이루어지면서 극장이 물론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관객을 좀 받을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됐기 때문에 12월에는 서울에 있는 홍대 앞에 있는 난타 전용 극장도 이제 오픈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공항이 열려야, 그래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와야 본격적인 난타 공연이 다시 또 재개될 수 있겠죠.]

Q. ​연기·연출·제작·기획…가장 잘 맞는 것은?

[송승환/배우 : 글쎄요. 역시 배우 할 때가 가장 저의 자존감도 느껴지고 제가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그동안은 제작자로서 많은 일을 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제 연기자로서 더 많은 작품을 좀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Q. ​​눈 건강 악화…어떤 상황인지?

[송승환/배우 :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사실은 좀 심각했지만 작년 말쯤부터 그래도 나빠지는 게 멈췄어요, 다행히. 그래서 회복은 좀 쉽지 않지만 그러나 연기를 할 수는 있을 정도로 그 단계에서 나빠지는 게 멈췄기 때문에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또 있다면?

[송승환/배우 : 글쎄요, 그동안 너무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해와서 이제 도전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꾸준히 제가 만들고 싶은 작품 만들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때 열심히 연기하고, 그러다 가면 행복한 인생이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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