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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 NO!" 반려견 놀이터에 쏟아진 삿대질

<앵커>

서울 동대문구에 반려견 놀이터가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반려견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그러면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반려동물 있는 사람들한테는 참 좋은 곳인데 동네 주민들은 시끄럽고 냄새난다면서 시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가 세운 반려견 놀이터 개장 첫날인 어제(9일), 근처 아파트 주민과 구청 공무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동네 주민 : 당신네 집 앞에 가서 해. 왜 남이 피해 보게 여기서 하라 그래, 왜!]

[서울 동대문구청 직원 : 이야기를 하면 좀 들어보세요! 이러니까 이야기를 못 하잖아요, 이러니까!]

개장 소식을 듣고 온 반려견 주인들과도 말싸움이 벌어집니다.

근처 아파트 주민과 구청 공무원 사이 고성

[동네 주민 : 자기를 위해서 반려견이지, 남을 위해서는 반려견이 절대 아니에요. 여보세요! 남의 동네 와서 반려견?]

[반려견 주인 :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동대문구민이에요. 똑같은 돈 내고 왜 그래요!]

반려견 놀이터 출입구 앞에는 개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른 아침 일찍부터 나와 모여 앉아있습니다.

왕복 4차로를 사이에 두고 반려견 놀이터와 마주 본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입니다.

소음과 배설물 피해 우려를 1년 가까이 호소해왔습니다.

[강명진/피해 호소 입주민 : 한 마리가 짖으니까 두 마리가 짖는 거예요. 서로 싸우고. 그것이 다 들려요. 우리는 여기서 생활권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낮에도 잘 수 있는데 잠을 못 자요.]

반발에 부딪힌 구청은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뒤 계속 문을 열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청 관계자 :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 내용이 정말 객관적이고 사실이냐, 그 부분을 시범운영을 통해서 확인을 하면 되겠죠.]

서울시는 지난해 2022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반려견 놀이터 1개씩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라매공원처럼 대규모 공원 안에 설치한 놀이터 4곳을 제외하면 주택단지와 인접한 놀이터 설치는 주민 반발에 부딪혀 단 한 곳도 정상 추진되는 곳이 없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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