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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습' 여가부 장관 나오자 반발…8분 만에 파행

<앵커>

여성가족부의 내년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 열린 국회 여가위 회의가 시작 8분 만에 파행했습니다. 지난주 이정옥 장관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가리켜 했던 문제의 발언 때문입니다.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런 발언을 한 여성가족부 장관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여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년 예산안 내용을 설명하러 나오기 직전 국민의힘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성추행이 성교육을 학습할 기회라면 음주치사는 음주운전 방지를 학습할 기회입니까. 살인은 생명존중을 학습할 기회입니까. 피해자들은 지금 절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가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고 1조 2천억 원 예산 심사도 못 하겠으니 즉각 사퇴하라는 겁니다.

통상 장관을 방어해주던 민주당도 오늘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이수진/민주당 의원 : 피해 여성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큽니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드리고요.]

결국 회의는 8분여 만에 중단됐고,

[정춘숙/국회 여성가족위원장 : 야당 간사께서 정회를 요청하셨습니다. 논의하실 수 있도록 15분간 정회하겠습니다.]

이 장관은 텅 빈 회의장을 지키다 퇴장해야 했습니다.

[비켜주십시오. 실례합니다.]

국민의힘이 별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반발하면서 회의는 결국 재개되지 못했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 여가부 장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무너뜨린 겁니다. 수차례, 권력형 성범죄인지에 대한 질문도 대답 못 하고….]

민주당은 아직 장관 거취까지 거론할 시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장관의 발언이 계속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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