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랠리에…인버스 ETF 사상 최저가 행진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며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보이자 하락장일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가격이 일제히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ODEX 인버스' ETF는 5천2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009년 9월 상장한 이래 종가 기준 사상 최저가입니다.

KODEX 인버스 ETF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방향으로 따라가는 상품입니다.

같은 지수를 기초로 만들어진 'TIGER 인버스'(5천790원), 'KINDEX 인버스'(6천425원), 'HANARO 200선물 인버스'(1만2천60원)등 ETF도 일제히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난 한 주 간(11월 2일∼6일) 코스피 지수는 6.6% 올랐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상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우려도 완화됐다"며 "미국 달러의 약세 흐름으로 외국인이 코스피를 대규모 순매수한 것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역대 최고점이 아닌데도 인버스 ETF가 최저가를 나타낸 데엔 추적 방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1980년을 기준으로 100포인트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와 다르게 인버스 ETF는 기초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매일 따라가기 때문에 복리화 효과가 발생, 누적 등락률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인버스 및 레버리지 ETF를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요소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버스나 레버리지 ETF는 하루 동안의 등락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하루 이상의 기간으로 보면 기초 지수와 차이가 난다"며 "그래서 장기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권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등락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일명 '곱버스' ETF도 일제히 최저가를 나타냈습니다.

그러자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주식 매도에 나섰던 지난 한 주간(11월 2일∼6일)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천716억원 순매수하며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ODEX 인버스'도 61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비롯한 불확실성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앞으로 증시 흐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