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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대 1' 47만 명 몰렸다…'청약 광풍', 전세도 자극

<앵커>

최근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무섭게 치솟으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천800대 1을 넘긴 곳도 있었는데요,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아파트 세 개 단지 1천여 가구 일반 공급에 47만여 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400~500대 1의 경쟁률, 최고 경쟁률은 1천800대 1을 넘었습니다.

[손미순/경기 과천시 공인중개사 : (주변) 30평대가 19억, 18억, 20억. 그쪽은 분양가가 8억 대 후반 그러니까 거의 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 보니까 일단 '로또' 청약이라는….]

하남시 감일지구의 280여 가구 아파트 청약에도 11만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낮다 보니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존 집값은 많이 오른 데다 대출 규제로 돈 빌리기도 어렵다 보니 내 집 마련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집중되는 양상입니다.

[정 모 씨/30대 신혼부부 : 일반 직장인 월급으로는 집을 사기가 되게 어려운 상황인 거죠. 청약이 일단 저렴하게 나오다 보니까 되기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거죠.]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주변 집값 안정이라는 분양가상한제 취지는 사라지고 '로또' 인식만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재만/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 누구는 엄청난 시세 차익을 누리고 누구는 그런 걸 전혀 못 누리니까. 분양시장을 투기장화 만드는 거거든요.]

'로또' 청약 대기 수요는 무주택자 지위를 위해 전세시장에 남게 되면서 전셋값을 더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청약 신청자) 상당 부분은 피해자예요. 전셋집 찾기가 너무 어렵고, (집을) 사기에는 값이 너무 올랐고, 그러니까 이게 분양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잖아요.]

과거 판교에서 중대형 물량 시세 차익을 채권입찰제로 환수한 것처럼 청약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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