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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은 옛말…'취향 반영' 디자인 가구가 뜬다

<앵커>

매주 금요일 산업계 동향을 보는 오비즈 순서입니다. 코로나19로 홈 인테리어 열풍이 불면서 백색 가전이라는 말,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먼저 김혜민 기자 리포트 보시죠.

<기자>

3달 전 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로 이사 온 민병연 씨,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가전제품을 고를 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민병연/서울 서대문구 : 기술적인 면에서는 거의 평준화됐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근데 비스포크를 보는 순간에 색감들을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내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쪽으로 계속 눈이 가더라고요.]

용량이나 성능을 먼저 따지는 건 이제 옛말, 민 씨처럼 가전제품을 고를 때도 디자인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가전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색상과 재질, 타입을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제품 타입과 소재·색상의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냉장고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최근 팔리는 냉장고 3대 중 2대가 고객이 디자인을 선택하는 형태의 제품입니다.

[이광희/서울 강서구 : 이걸 선택하려고 해요. 디자인도 옛날처럼 답답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더라고요. 7, 8가지로 그래서 이걸 선택하려고….]

LG전자도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을 13가지 색상 가운데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는 라인업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하기도 했습니다.

백색 가전으로 대표되고 있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이 성능 위주로 발전해왔다면 최근 가전 트렌드는 소비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급자' 위주의 대량생산에서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제품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 속에 주요 가전업체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실내 공간 내 가전제품도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가 되면서 심미적 요소를 고려한 맞춤화된 생활 가전의 수요는 계속 커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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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김혜민 기자 : 우리 백색가전이라는 얘기 많이 하죠. 그런데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 트렌드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고요, 여기에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패널을 각각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한 전자제품 업체는 소비자 취향에 맞게 사이즈도 바꿨는데요, 냉장고를 예를 들면 냉장고 항상 싱크대보다 이렇게 튀어나와 있죠. 그걸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깊이를 우리나라 주방 가구의 사이즈에 맞춰서 700mm 이하로 설계를 했고요, 또 디자인이 싫증 난다 그러면 도어 패널만 바꿀 수도 있고 만약에 1인 가구일 때 원도어짜리 냉장고를 썼다면요, 2인 가구가 됐을 때 투도어, 스리도어로 추가해서 붙일 수도 있습니다.]

Q. 제조 과정 변화는 어떻게?

[김혜민 기자 : 그렇죠. 그동안에는 대량 생산을 해서 색깔만 한두 가지 바꾸면 됐기 때문에 이게 생산이 사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고객 중심의 맞춤형 주문이 들어가게 되죠. 그러면서 자연히 생산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요, 이렇게 되면서 비용 증가를 낮추면서 또 소비자들이 원하는 납기일까지 맞추는 이 시스템이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예를 들면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많이 살 것 같은 제품은 대량 생산을 해두고요, 그 외의 제품은 고객들이 주문한 뒤에 생산을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Q. 미래의 가전, 어떤 모습일까?

[김혜민 기자 : 저희가 요즘 많이 쓰는 밀레니엄 세대, 이 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획일적인 것은 싫다. 나만의 스타일 그리고 그 취향이 확고한데요, 가전제품도 여기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가전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행이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개인의 일정이나 바이오리듬 그리고 각종 필요사항을 이제 가전제품들이 관리를 해 주는 거죠. 그래서 한 가전 업체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가전이라고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통적인 가전 외에 소비자들이 미처 필요성을 깨닫지 못했는데 가전제품 업체에서 이런 걸 제안해 주는 제품들이 있었죠. 뭐 예를 들면 건조기, 의류 관리가 전. 그전에는 저희가 필요성을 못 느끼다가 한 번 쓰고 나니까 너무 좋아서 계속 쓰게 되는 가전들이죠. 앞으로는 이런 제품들이 다수 등장할 것 같습니다. 또 이제 코로나 시대에 맞춰서 개인위생과 친환경을 중시하는 이런 제품들도 주목을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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