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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바이든 우세→코스피 '사자'…향후 전망은?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미국 다음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로 굳어지는 분위기고 전 세계 금융시장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네요?

<기자>

네. 일단 우리나라 증시 2400을 넘었습니다. 20일 만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무려 1조 원어치 넘게 하루 만에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이 산 적이 별로 없습니다. 하루 순매수로 역대 아홉 번째로 많습니다.

외국인들의 돈이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오려는 분위기는 우리 돈, 원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죠. 원화의 가치도 달러에 비해서 성큼 올랐습니다.

미 대선 결과 윤곽이 나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증시가 일제히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도 어제(5일)에 이어서 오늘 새벽에도 2% 넘게 오르면서 끝났습니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태세가 아니고, 몇몇 지역에서는 선거 결과를 놓고 법정 다툼까지 거론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금융시장에서는 상황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구나, 이런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바이든이 되든 트럼프가 되든 아무튼 될 사람이 빨리 되고 앞으로의 방향이 보였으면 좋겠다, 대선을 둘러싼 상황이 너무 혼란하다, 그런 심리가 컸는데 이제 안도감을 느낀다는 거죠.

오늘 새벽에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제로금리 상태인 현 금리를 동결하기도 했는데요, 지배적인 예상 그대로의 동결이었습니다.

<앵커>

대선이 마무리되면 미국이 그동안 미뤄놨던 경기부양책이라든가 이런 굵직한 결정들에도 속도가 좀 나겠죠?

<기자>

네. 그런 기대가 있는 거죠. 우리나라도 올해 여러 번 예산을 늘려 잡은 것처럼 미국도 정부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을 다시 풀려고 경기부양책을 계속 논의해 왔는데요, 대선 앞두고는 결국, 이렇게 큰 정책에 대한 결정은 역시 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백악관의 새 주인이 확실해지면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도 다시 커지고, 그렇다는 것은 세상에 달러가 곧 좀 더 많이 돌 거라는 기대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 시장에 오랜만에 외국인들이 크게 사들이는 모습이 나타난 것은 이 영향이 큽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세상이 좀 안정되고 달러도 흔해지면, 역시 돈은 한국 같은 신흥시장에서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투자심리가 회복된 거죠.

그리고 미중 긴장관계는 구조적으로 계속되긴 하겠지만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이 되는 게 트럼프 때보다는 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견제와 갈등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심리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고, 세계 시장에서는 사실 중국과 많이 묶여서 투자가 이뤄지는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말씀대로라면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으로 확정이 만약에 되면 그 이후에도 우리 시장에 대한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이 그렇게 악화될 것 같지 않아서 우리나라의 수출품이 좀 더 잘 팔리는 환경이 마련될 거라는 기대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좀 미묘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강하게 갈등을 빚을 때와는 또 다른 숙제가 우리에게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유승민/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 트럼프가 일방주의를 채택했다면, 바이든은 다자주의의 틀 안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하겠다는 거죠. 중국에 대한 제재를 동맹들과 같이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선택을 요구받게 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는 일대일로 중국과 강하게 붙었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같이 압박하자고 우리를 포함한 주변국들에게 은근히 종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큰 고래싸움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미묘한 줄다리기 속에서 은근히 곤란한 상황에 그때그때 선택을 잘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산업분야 중에서 확실하게 유망하다고 볼 수 있는 분야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바이오산업입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석유산업을 서서히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고요, 앞으로 4년간 무려 2,200조 원 이상을 이 분야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어제 앞으로의 정책 관련해서 날린 트윗 하나도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앞으로 77일 후 즉, 취임하자마자 재가입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친환경 관련 기업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도 호재를 만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때가 좋았지, 이러한 얘기는 안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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